시
그때는
그때는 푸른 강이 있었다
물장구 치던 강이 있었다
강물에 띄어보낸 노래가 있었다
혼자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가슴 설레던 얼굴이 있었다
눈 감아도 떠오르던 얼굴이 있었다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무정한 시인
모든 걸 지워버렸다
눈 감아도 떠오르던 얼굴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던 이름은 없다
고향은 이제 추억을 함께 할 친구도 없는
서글픈 나그네가 불러보는
'추억의 소야곡' 첫 소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