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에 소개한 동양고전 50

토정비결/ 이지함. 토정비결의 현대적 해석(김창현)

김현거사 2015. 9. 26. 08:38

 

  토정(土亭) 이지함(李之)에 대하여

 

 조선 시대 3대 기인으로는 단학(丹學)의 비조(鼻祖) 북창(北窓) 정렴(鄭),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토정(土亭) 이지함(李之)을 꼽는다.

  이지함(李之菡, 1517-1578년)은  중종(中宗) 12년에 태어났고, 선조 11에 작고 했다. 수원(水原) 판관(判官) 이치(李穉)의 막내아들로 외가(外家)인 보령군 청라면 장산리에서 태어났다. 14세 되던 해 부친이 죽고 형인 이지번에게 학문을 배웠는데, 지번은 인종(仁宗)이 백의재상(白衣宰相)이라고 부르던 선비로, 그의 아들 이산해는 영의정으로 북인 영수였으며,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덕형이 16세 때 토정 추천으로 이산해의 사위가 되었다. 장성한 뒤에 서경덕(徐敬德) 문하생이 되었는데, 재질이 비상하여 천문(天文), 지리(地理), 의약(醫藥), 복서(卜筮), 병서(兵書), 음양술(陰陽術) 등 통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벼슬은 포천(抱川), 아산(牙山) 현감을 지냈는데, 포천 현감 재직 시에는 임진강의 범람을 미리 알아서 많은 생명을 구제하였고, 아산 현감 때는 걸식 유민(流民)을 보살피는 걸인청(乞人廳)을 만들었다. (지금 아산군 영인면 아산리 424-3에 걸인청 목조건물이 남아있다.) 선생의 자(字)는 형백(馨伯), 호(號)는 토정(土亭), 수선(水仙), 시호(諡號)는 문강(文康)이며,  한산 이씨(韓山 李氏)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육대손(六代孫) 이다. 보령시 청라면 화암서원(花巌書院,)에 배향 되었고, 묘소는 대천해수욕장 근처 보령시 주교면에 있다.

토정이 남긴 저서는, '토정유고(土亭遺稿)', '농아집(聾啞集)', '월영도(月影圖)', '현무발서(玄武發書)'가 있다. '농아집'은, 책수기례(策數起例), 팔문정례(八門定例), 월건례(月建例), 토정비결원리 등이 내용인데 역리(易理)를 설명하고 있다. '월영도'는 오행(五行)의 흐름을 소개한 책 이다.

 

 토정과 가깝게 지낸 학자로는 율곡, 조식, 이항복, 성혼이 있다. 훗날 송시열은 선비들은 그를 평하길, '내가 세상에 늦게 태어나 토정의 문하에서 배우지는 못했으나 선배들에게 그 풍요와 명성을 듣고서는 우러러 공경하며 사모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했고, 박제가(朴齊家)는 '북학의'에서 '토정 이지함 선생이 일찍 외국 상선 여러 척과 통상하여 전라도의 가난을 구제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 분의 식견은 탁월하여 미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율곡은 '토정은 직용(直用)할 인재는 아니니, 물질에 비하면 기회이초(奇花異草), 진금기수(珍禽奇獸) 같아서, 놓고 구경이나 할 것이지, 포백숙율(布帛菽栗) 같이 긴요한 것은 못된다'고 했다.

 

 토정은 당당한 몸짓과 훤칠한 키에 화경 같은 눈, 한꺼번에 두 말 서 말 밥을 먹어치우는 식욕, 며칠을 굶고도 시장해 보이지 않는 기색, 하루 수백 리 길을 다니는 등 기행이 많았다. 토정은 네 귀퉁이에 커다란 박을 단 조그마한 쪽배를 저어 세 차례나 제주도를 왕래하였으며, 길을 나설 때 행장은, 누덕누덕 기운 홑옷 단벌에  낡아빠진 패랭이, 사시장철 들고 다니던 지팽이 하나가 전부였다. 아무데나 주저앉아 지팡이를 팔에 끼고 웅크리고 잠들곤 했다고 한다. 토정은 당시 전국에서 서울로 오는 쌀과 곡물, 해산물, 특산물 실은 배가 드나들던 마포나루에 흙으로 '토정(土亭)'을 짓고, 백성들에게 물건 만들고 장사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곳이 지금 마포대교에서 상수동으로 이어지는 '토정로'이다.

 

 '토정비결'은 누구의 작품인가? '토정비결'이 토정의 이름을 가탁(假託)한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그가 주역과 상수학(象數學)에 관심 깊던 화담 서경덕 제자라는 점, 그의 저작 중에 '토정비결' 내용과 비슷한 저서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토정비결' 저자는 토정으로 간주함이 타당하게 보여진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1481년)'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우리나라는 정초에 오행점(五行占)과 농사점(農事占), 윷점(柶占)으로 한 해 농사나 가정의 화목을 점쳐왔다고 한다. 점치는 여러 방법이 있었다. 그 중 오행점(五行占)은 오행의 흐름으로 치는 점이고, 농사점(農事占)은 설날 안개가 끼면 악질(惡疾)이 전염할 징조다. 정월 보름날 구름이 끼면 벼농사에 해롭다. 백로(白露)날 전후에 바람이 불면 다 된 농사도 허사가 된다는 식이며, 윷점(柶占)은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집단으로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하여 그 승부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 하나는 윷을 세 번 던져서 '도' '개' '걸' 같은 괘(卦)를 얻어 개인의 운수를 점치는 것 이다.

  '토정비결'은 출생 년, 월, 일,·시라는 네개의 큰 기둥, 사주(四柱)를 통해서 1년 신수와 길흉화복을 예언한 비결이다.  

'토정비결' 보는 법은 간단하다. 상괘(上卦), 중괘(中卦), 하괘(下卦)를 합하여, 세 자리수로 된 괘를 완성시켜 책에서 찾아보면 된다. 상괘는 나이와 해당 년의 태세수(太歲數)를 합한 뒤 8로 나눈 나머지 숫자이며, 나머지가 없으면 8이다. 중괘는 해당 년 생월 날짜 수(큰 달 30, 작은 달 29)와 월건수(月建數)를 합해 6으로 나눈 나머지 수, 하괘는 생일수와 일진수(日辰數)를 합한 뒤 3으로 나눈 나머지 수이다.

 

 

청빈 무욕하여, '萬里行裝雙脚健  (만 리 길 떠도는 행장 두 다리가 튼튼하니), 百年身世一瓢輕 (백 년 인생길 표주박처럼 가볍구나)' 란 싯구와 '재물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재앙이 따르는 법'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대인설(大人說)'을 보면, 부귀영화는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대인설(大人說) 

 

貴莫貴於不爵  (귀한 것은 벼슬 하지 않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고,)

富莫富於不欲  (부자로는 욕심 않부리는 것보다 더 부자 없으며,)

强莫强於不爭  ( 강하기로는 다투지 않는 것보다 강한 것이 없고,)

靈莫靈於不知  (신령한 것은  알지않는 것보다 더 신령한 것이 없다.)

 

'토정비결'은 누구 작품인가? '토정비결'이 토정의 이름을 가탁(假託)한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그가 주역과 상수학(象數學)에 관심 깊던 화담 서경덕 제자라는 점, 그의 저작 중에 '토정비결' 내용과 비슷한 저서가 있는 점 감안하면, '토정비결' 저자는 토정으로 간주함이 타당하게 보여진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1481년)' 세시기(歲時記)를 보면, 우리나라는 정초에 오행점(五行占)과 농사점(農事占), 윷점(柶占)으로 한 해 농사나 가정의 화목을 점쳐왔다고 한다.

*오행점(五行占); 오행의 흐름으로 치는 점.

*농사점(農事占); 설날 안개가 끼면 악질(惡疾)이 전염할 징조다. 정월 보름날 구름이 끼면 벼농사에 해롭다. 백로(白露)날 전후에 바람이 불면 다 된 농사도 허사가 된다.

*윷점(柶占);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집단으로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하여 그 승부로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 하나는 윷을 세 번 던져서 '도' '개' '걸' 같은 괘(卦)를 얻어 개인의 운수를 점치는 것.

 

  '토정비결'은·출생 년, 월, 일,·시라는 네개의 큰 기둥, 사주(四柱)를 통해서 1년 신수와 길흉화복을 예언한 비결이다.  

'토정비결' 보는 법은 간단하다. 상괘(上卦), 중괘(中卦), 하괘(下卦)를 합하여, 세 자리수로 된 괘를 완성시켜 책에서 찾아보면 된다. 상괘는 나이와 해당 년의 태세수(太歲數)를 합한 뒤 8로 나눈 나머지 숫자이며, 나머지가 없으면 8이다. 중괘는 해당 년 생월 날짜 수(큰 달 30, 작은 달 29)와 월건수(月建數)를 합해 6으로 나눈 나머지 수, 하괘는 생일수와 일진수(日辰數)를 합한 뒤 3으로 나눈 나머지 수이다.

 

훗날 선비들은 그를

평하길,

'내가 세상에 늦게 태어나 토정의 문하에서 배우지는 못했으나 선배들에게 그 풍요와 명성을 듣고서는
우러러 공경하며 사모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송시열)

'토정 이지함 선생이 일찍 외국 상선 여러 척과 통상하여 전라도의 가난을 구제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 분의 식견은 탁월하여 미칠 수가 없다' (박제가(朴齊家) '북학의'에서)

'토정은 직용(直用)할 인재는 아니니, 물질에 비하면 기회이초(奇花異草), 진금기수(珍禽奇獸) 같아서, 놓고 구경이나 할 것이지, 포백숙율(布帛菽栗) 같이 긴요한 것은 못된다'(이율곡)
하였다.

 토정과 가깝게 지낸 학자로는 율곡, 조식, 이항복, 성혼이 있다.

묘소는 대천해수욕장 근처 보령시 주교면에 있다.

 

 저서는, '토정유고(土亭遺稿)', '농아집(聾啞集)', '월영도(月影圖)', '현무발서(玄武發書)'가 있다.

*'농아집'은, 책수기례(策數起例),·팔문정례(八門定例),·월건례(月建例),·토정비결원리 등이 그 내용으로 역리(易理)를 설명하고 있다.

*'월영도'는 오행(五行)의 흐름을 소개한 책 이다.

 

 토정비결의 현대적 해석

 

                                                                                                                                                                                                           金昌炫

 

  사람들은 년초에 보통 출생 년, 월, 일, 시, 사주(四柱)를 가지고 한 해의 길흉을 점친다. 사주로 청춘남녀는 궁합을 보고, 직장인은 승진 운을 알아보고, 국회의원 후보는 당락을 점친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 때도 신문과나 TV에 용한 점쟁이가 등장하여 당락을 예언한다. 산부인과 의사는 아이의 출생 날자, 시간을 조정하여 사주를 바꾸기도 한다. 

 이게 실상이다. 혹자는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미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교의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3경(三經)에 해당하는 <시경>, <서경>, <주역> 중 주역이 완전 미신인가? 주역은 동양 선비들이 수천년 배워온 학문이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하여 공자는 노년에 책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닮아 떨어질 정도로 주역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 주역에 사주팔자를 적용한 것이 '토정비결'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태어난 년(年)

 

보르도 산(産) 포도주는 만든 년도에 따라 값이 다르다. 년도에 따라 일조량과 강우량이 달라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척군 미로면(未老面) 활기리(活耆里)에 이성계의 5대조 준경(濬慶) 묘가 있는데, 여기 황장목(黃腸木)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 나이테를 보면 좁은 곳과 넓은 곳이 있다. 그 해 성장 환경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고, 년도가 나무에 끼친 영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사람도 태어난 해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 1940년, 1970년, 2010년에 태어난 한국 사람의 팔자는 다르다. 1940년대에 태어난 사람은 일제 압제와 6,25 참화를 겪었고, 경제는 어려웠고, 보리고개에 굶어죽은 사람이 많았다. 1970년대는 취직이 하늘에 별 따기였고,  사회질서가 문란했다. 그러나 2010년대는 모든 것이 변했다.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들었고, 자가용 홍수 속에 살고있으며, G 세븐 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다. 70년 사이에 나라 팔자가 달라졌고, 사람 팔자가 달라진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는 태양과 달과 지구 내부 용암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태양은 흑점 폭발로 열과 자기장을 분출하여, 지구와 태양계에 영향을 끼친다. 달은 바다의 조석간만을 일으키고, 농작물과 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지구 내부 마그마도 화산 분출 등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은하계의 수많은 별들의 움직임도 미세하지만 지구상 생명체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호랑이띠, 말띠, 용띠니 해서, 태어난 년이 첫번째 '토정비결'의 Basic Data가 된 것이다.

 

태어난 월(月)

 

 가장 쉽게 우선 바다의 게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믐 게는 살이 차고, 보름 게는 살이 적다. 달의 인력, 밀물과 썰물, 조석간만의 차이가 바다 생물에게 영향을 준 것이다. 지의 수십만종 동식물도 영향을 받는다. 수서생활에서 육지로 진출한 인간 역시 영향을 받는다. 보름에 출생한 아이는 살이 적고, 그믐에 출생한 아이는 살이 통통해진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비만형과 마른형, 체형과 장기(臟器)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지성, 창의력,기억력, 추리력, 수리, 언어능력 차이도 있을 것이다. 소심, 대담, 사교, 비사교의 성격 차이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직업과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

 

 1년을 12달 4계절로 나누는데, 봄은 꽃을 피우고, 여름은 초목이 우거지고, 가을은 열매 맺은 후 낙엽이 지게 하고, 겨울은 개구리나 뱀 같은 파충류가 동면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따라 육체적 정서적 적응이 다르다. 사람도 태어난 달에 따라 육체적 정서적 패턴이 달라진다. 이런 개연성을 가지고, 사주에서 월(月)이 두번째 Basic Data가 되는 것이다.

 

 태어난 날(日)

 

 1년 365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이다. 4계절은 세 달로 나누이고, 달은 30일~31일로 나누인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궤도를 황도(黃道)라 하는데, 이를 스물 넷으로 등분한 것이 24절기 이다. 24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등등으로 나눠지는데, 이 절기는 식물의 개화(開花)와 수분(受粉), 결실일과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그래서 농사 짓는 농부가 절기에 따라 파종, 시비, 병충해 방제, 잡초 제거, 관수, 결실 시기를 파악한다.

 월(月)이 세분된 것이 일(日)이니,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가령 진달래 개나리의 개화기는 봄 이다. 그런데 나무가 계절을 잘못 알고 가을에 꽃이 피면, 이듬해 봄에 개화도 못하고 곤욕을 치룬다. 짐승도 마찬가지다. 겨울에 새끼를 낳는다면 먹이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추위에 노출되어 어려움이 많아질 것이다. 동식물도 때가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천지조화의 기운을 제 때 받아야 한다.

토정비결이 일(日)을 세번째 운명 결정의 Code로 정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태어난 시간(時)

 

 사주팔자 중, 인간에게 가장 민감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시간이라고 한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나팔꽃은 아침이 오면 꽃이 피고, 저녂엔 꽃이 진다. 새들은 아침에 일어나 활동하고, 저녂엔 둥지로 날아든다. 반대로 달맞이꽃은 저녂에 꽃이 피고, 아침에 진다. 부엉이와 박쥐는 밤에 행동한다. 동식물은 수천만년 시간에 따라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인다. 아침 저녂 육체적 정신적 반응이 달라진다.

  인시(寅時, 새벽 3~5시)라는 것이 있다. 인시에 일어나면 집안이 흥한다고 한다. 왜 그런가? 인간은 원시 수렵 시절부터 새벽 시간에 일어나서 사냥 준비를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어두우면 동굴로 돌아와 가족과 식사하고 잠이 들었다. 시간 따라 생체리듬이 정해졌다. 체질적으로 아침엔 힘이 나고, 저녂엔 피곤하다. 아침이면 두뇌활동 활발하고, 저녂이면 흐릿해진다.

  난초를 키워보면, 동향에 놓은 난초와 서향에 놓은 난초의 성장이 다르다. 태양은 아침이면 자외선을 내뿜고, 저녂에는 적외선을 내뿜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동벽토(東壁土) 서벽토(西壁土) 이야기가 있다. 동벽토는 아침 자외선 받은 벽의 흙으로 탈항(脫肛)과 세리(泄痢)를 다스리고, 서벽토는 오후 적외선을 받은 벽의 흙으로 구토와 해역(咳逆)을 다스린다.

 이처럼 동식물(심지어 무생물도)의 아침 저녂 성질이 다르다. 사주에서 시간을 가장 중요한 Factor로 보는 까닭이 여기 있다. 

 

토정비결은 주역에 생년월일의 의미를 첨가한 것인바. 주역이란 무엇인가? 주역을 역(易)이라 부르는데, 역(易)은 바뀐다는 뜻이다. 주나라 문왕(文王)이 여기에 괘(卦)를 설명한 괘사(卦辭)를 붙이고,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붙이고, 공자가 십익(十翼)을 보태고, 한나라 때 동중서(董仲舒)가 음양오행을 첨가했다. 이것이 역경(易經, The Book of Changes)이다. 

 

'나비 효과'란 이론이 있다. 오래 전에 MIT 대학의 로렌스 교수는 온도, 기압, 풍향, 세가지 변수를 가지고 컴퓨터 모의 기상실험을 했다. 수치를 입력하면서, 큰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 소수점 이하 여섯짜리 숫자를 세자리까지만 입력시켰더니, 그 미세한 차이가 전혀 다른 기상변화를 연출해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른바 '나비 효과'란 용어가 탄생했는데, '런던의 한 공원 꽃 위에 앉아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북경에서 거대한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하찮아보이는 바람 하나도 이처럼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학문 중에 '미래예측학'이란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인간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인류는 천문, 지리, 역학(易學), 복서(卜筮), 점성(占星), 상법(相法=觀相 手相 足相 心相) 등 다양한 술법으로 미래를 예측하려 하였다. 근래에 와서 인간의 미래는, 내재 요인인 DNA와 외부 환경 두 요인이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토정비결'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다. 외재적 요인인 환경 요인을 주목한, 통계를 토대로 한 미래 예측학 이다. 만약 우리가 컴퓨터에  '토정비결'의 데이타를 넣고, 거기에 현대의 과학적 Data를 보완한다면, 참으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토정비결'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보배 같은 우리 민족의 미래예측학 의미를 지니고 있을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