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에 관한 글

장미꽃 지는 뜰

김현거사 2011. 11. 13. 08:49

작성자
작성일
2008-06-23 (20:28:21)
수정일
2009-04-22 (19:35:36)
글제목
장미꽃 지는 뜰에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잔디밭에 장미 꽃잎 떨어진다.
장미는 필 때 화려한만치 질 때 무척 애처럽다.할일 없는 거사는 어디
나갈 줄 모르고,그 애처러운 낙화를 한없이 지켜보고 있다.

촉목보리(觸目菩提)란 말이 있다.눈길 닿는 모든 것이 그대로 진리라는 말이다.황산곡이
회당스님을 찾아가 선의 요체를 물었다.마침 목서향 꽃이 만개하여 향기가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이때 스님이 황산곡에게 물었다.
‘목서향 향기가 나지 않는가?’
‘예.납니다.’
‘내 자네한테 눈꼽만큼도 숨긴 게 없네.’
이 한마듸를 듣는 순간 황산곡은 도가 만물에 두루 실려있음을 명명백백히 깨쳤다고 한다.
고인은 한송이 매화에서 봄을 보고,한 잎 오동잎에서 가을을 읽었다.

노송 분재 옆에서 仙詩 읽는다.

<높은 산꼭대기 한 칸 초옥
노승 반 칸 구름 반 칸
작야에 급히 몰아치던 풍우는 구름 따라 갔지만,
그런 따위를 노승의 한가로움에 비할손가?>

지지선사란 분의 게송이라 한다.
이 게송이 담은 詩意가 무엇일까?

수천의 산봉우리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에 있는
초옥은 왕래하는 사람도 없고,노승은 그저 산봉우리 둘러싼 흰구름과
지내며 시간이 흘러간다.급히 몰아치는 바람과 비는 무엇일까?
속세의 물욕 명예욕 아니겠는가?인연 따라 피고 지고,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다.그 세상 밖 이야기인 것이다.

지화선사라는 분은,<한 됫박 대나무통 속의 맑은 물과 소나무를 대충
깍아 만든 창에 걸린 몇조각 흰구름>으로 족하다 하였다.
마음의 깨끗함이 곧 불국토의 깨끗함이라 한다.
부끄럽다.많이 가졌으면만 했지,버릴려고 한 적 없다.
인간이라기 보담은 축생에 가깝지 않은가?

2008.06.24(08:36:00) 수정 삭제
거사야! 안녕하시재? 본지가 오래 된것 같구나.
종재기에 담긴 것이 커피가? 홍삼차가? 보아하니 색깔은 녹차도 아닌것 같고 ....
아니면 옛날 나랏님이 내린 약사발 같기도 하고....ㅎㅎ
"다다익선" 이라는 말이 있재? 아무거나 다다익선이 아니고 돈,친구,여자 많이 있으면 좋겠다.
여자쿠면 야탑이 아이가. 요새 아짐씨들 앞에서 크라리넷들고 폼잡고...아- 샘난다 ㅎㅎ.

2008.06.24(09:01:02) 수정 삭제
진서야 !
창현이 글에 내가 협찬 그림을 올린건데...
커피잔 ?  잔은 잔인데...
창현이 같은 신선만 마시는 찻잔위에 "풍경"소리 울리는...
머라카노...그런거네

2008.06.24(14:49:57) 수정 삭제
다음번에는 박진서 사장  뭐하나 들고와서 폼한번 잡아 보세요.기대 됨니다.

2008.06.24(16:02:40) 수정 삭제
나이들면서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데 달빛 한줌 베란다에 들어도
오히려 온갖 번뇌에 시달리느니...

2008.06.24(19:49:13) 수정 삭제
지지선사의 게송 참 좋다. 풍경소리 듣고.... 차들면서...
마음 비우니.....  정토가 따로 있겠는가?

2008.06.25(15:30:37) 수정 삭제
거사 잘 지내시는지
나는 요지음 석존과 같이 되어볼려는
마음공부를 해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고
외어도 괜찮을 부분적인 한문의 원문들을
훝어볼까 하는데(염불선과 병행이 가능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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