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에 관한 글

배가 열렸다

김현거사 2011. 11. 13. 08:25

2008-05-01 (09:26:06)
글제목
배가 열렸다.
꿈결같던 하얀 배꽃 지더니 배가 열렸다.
배나무 밑에 퇴비를 많이 주어 무성해진 잡초를 베어주었다.
서울 인근에서 그 이름 유명한 <먹골배>다.토평에서 옮긴지 3년 되니
배가 꽤 많이 열린다.

큰 살구나무들 중에 두나무만 살구가 잘 열렸다.벌써 아미다마만하다.
다른 나무는 꽃도 시원찮아 마음 허전하게 했다.과감히 내가 전지를 한 두나무만
수형도 수세도 좋다.뭘 모르는 2층 여자가 방해하지 않았다면,애초에 내가 과감히  살구나무
전지를 했더라면 이런 일 없을 것 이다.<나라>의 고궁에서 본 고매화처럼 수형이 잡혔을 것이다.
모르면 가만 있으면 중간은 되는데,애석하다.

두 그루 앵도도 조롱조롱 열렸다.3년 전 수지구청에서 무상 배포해준 앵두묘목이다.
신품종이라 품종이 좋아 작년 앵두는,색도 붉고 선명하고 알도 굵었다.   

배꽃과 살구꽃과 앵도꽃 중 어느 것이 가장 고운가?비단결처럼 화려한 그 중에 배꽃이
가장 희고,그 다음이 화심에 살짝 붉은 기운이 도는 살구꽃이고,마지막이 애리애리한
풋소녀 볼같이 붉은 앵두꽃이다.

작년에 뽑아두었던 달리아 뿌리를 심었다.쭈굴쭈굴한 뿌리를 뜰에 내놓고
물을 주었더니,5일만에 새싹이 몇개 나 있다.신기하다.7월이면 보리빛 레인코트 입은
빗속의 여인같은 꽃을 올해도 피울 것이다.

목단꽃 향기 바람에 날리는 정원에서 아침 보내며 마음 속으로 감사 기도 드렸다.
욕심 더 줄이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해본다.
2008.05.01(12:50:49) 수정 삭제

2008.05.01(18:33:33) 수정 삭제
가을 까지 언제 기다리것노...시원한 배...물라모...

2008.05.02(08:32:27) 수정 삭제
퍼뜩 제목만 보고는 외과의 문성열이
執刀한줄 알았구먼.....

2008.05.02(10:04:50) 수정 삭제
2층 여자가 꽤 괜찮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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