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음악이 영화보다 더 인상 깊을 수 있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에요. 이른 봄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에요.)
나는 소년 때 강변에서 이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곤 했는데, 그때 내 눈앞엔 제니퍼 존스와 어떤 15세 소녀의 얼굴이 오버랩 되곤 했다. 그렇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우리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황금의 보관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Best original song 상을 수상한 이 노래는 '모정(慕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이 전사한 뉴스 기사를 읽고 주인공 한수인이 마크와 만나던 언덕 위로 정신없이 달려갈 때 울려 퍼지면서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이 곡은 알프레드 뉴먼(Alfred Newman)이 작곡하고, 폴 후랜시스 웹스터(Paul Francis Webster)가 시를 썼다. 냇 킹 콜, 앤디 윌리엄스,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코니 프랜시스, 닐 세데카가 불렀고, 한국에서는 패티 김을 비롯한 수많은 가수가 불렀다.
헨리 킹이 감독한 영화로 1955년 미국의 20세기 폭스사 작품이다. 영국 식민지인 홍콩을 배경으로, 특파원 마크 엘리엇(월리엄 홀덴)과 혼혈 한수인(제니퍼 존스)의 사랑을 수채화처럼 그리고 있다.
빅토리아 병원 의사인 한수인은 병원 파티에서 미국인 특파원 마크 엘리엇을 만난다. '딕슨이 의사인 당신을 만나라고 편지에 썼던데, 안경 재비 노처녀겠지 생각하였소'. 파티에서 마크는 치파오를 입은 한수인이 놓고 간 부채를 건네주며 말을 건다. '지금 딕슨은 어디 계셔요?' '말레이'. '같이 식사나 하시죠. 나 괜찮은 사람이오.' '그러시겠죠. 하지만 저 당직이에요.' '언제 비번인가요?' '중경에 계시는 숙부님이 처음 만난 외국인과 식사는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반은 영국인 이라면서요? 영국 여성으로서 재고해 주시죠.' '그럼 병원으로 전화 주세요.' 그후 차속에서 동료 의사에게 엘리엇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자, '잘은 몰라도 기혼자라던데 왜 물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가 식사에 초대했어요.'
수인이 집에 오자 마크의 전화가 온다. '수요일도 당직인가요?' '오후엔 비번이예요.' '잘 됐군요 달맞이 축제에 갑시다.' '그럼 6시에 병원 앞에 오세요.' 이렇게 두 사람은 마크의 롤스로이스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거쳐 부두로 간다. 밀짚모자 쓴 댕기머리 중국 여인이 노를 젖는 정크를 타고 식당으로 가면서 흔들리는 뱃속에서 수인이 말한다. '하늘이 맑네요. 달맞이에 좋겠어요.' '특별히 보름달을 주문했어요' 마크가 대답한다. '북경에 가본 적 있어요? 북경의 달이 세계에서 제일 크죠.' '북경은 언제 갔었소?' '1939년 북경대학을 다녔어요.' '난 그때 영국에 있었지요. 이듬해엔 어디 계셨소?' '말레이.' '나는 그때 이태리에 있었소.' '선생님과 나는 절대 만날 운명이 아니었군요.' '아니오 우리 사이엔 운명 같은 게 느껴져요.'
식당에 도착하자, 두사람은 요리를 시키고 창가에 앉아 하늘의 달을 감상하는데 곁의 배들이 요란하게 폭죽을 터트리고 지나간다. '왜 이렇게 소란스럽소?' 마크가 묻고 '구름이 달을 가리지 못하도록 겁을 줘서 멀리 쫒는 거예요.' 수인이 대답한다.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미신을 믿어요?' 수인이 '네'하고 대답하자 마크가 젓가락을 두드리고 수인도 젓가락을 두드리며 흥겨워한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마크는 '난 우리 사이에 운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말하고, 수인은 '전 오직 의학에만 관심이 있어요. 남편은 국민당 장군이었는데 총살당했어요. 전 이제 여자가 아니라 의사예요.' 하고 대답한다. '당신은 혼자만의 성을 쌓지만, 성은 높을수록 벼락을 맞기 쉬우니까.' '엘리엇 씨 전 벼락 안 맞아요. 보름달과 귀한 생선 고마워요.' 수인이 인사하고, '천만에요. 나 역시 이처럼 즐그운 밤을 보낸 적 없었소. 잠깐 할 말이 있어요. 나는 기혼자요.' '알아요.' 그러면서 초대에 응했소?' '가정이 원만하면 문제가 안될 테고, 아니라면 상관이 없을 테니까요.' '또 만나 주겠소?' '아마 안될 거예요.' '수요일에 전화하겠소.' 그러고 돌아와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엘리엇이다. '오늘 전화하기로 했어요. 식사나 함께 할까 했는데, 오늘 싱가포르에 가서 다음 주 돌아와요. 오면 전화해도 되겠지요?'
며칠 뒤 병원에 출근했는데, '마크가 싱가폴에 간 이유를 알아요?' 한 의사가 묻는다. '신문사 출장 이래요.' 수인이 대답하자, '그 참 편리한 이야기네. 싱가포르에 그의 아내가 있는 건 알아요?' 한다. '점점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네요.' 수인이 쏘아붙이고 방을 나오다가 복도에 와서 서성거리는 마크를 만난다. 마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번인 줄 아니까 오후에 같이 수영하러 가겠소?' 묻고, 수인이 해변가 친구 집 방문할 계획을 말하자, '날씨도 좋은데 먼저 수영부터 하고 가요' 제의한다. 그런데 둘이 복도에 나오자 병원 이사님 부인이 '마크 엘리엇! 여긴 웬일이에요?' 말을 건다. '저는 안다니는 데가 없지요.' '싱가포르에서 부인 만나 반가웠겠어요. 오후에 차 마시러 오시겠어요? 나 벌레에게 물린 거 알아요?' '벌레 물린 건 몰랐어요. 죄송하지만 일이 있어서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이런 대화 끝에 두 사람을 태운 롤스로이스가 해변에 닿는다. 기암괴석 사이로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바위 뒤에서 두사람은 탈의를 하고 마크는 모래 위에 담요를 펼친다. 마크는 그 위에 누워서 '아내 일을 설명하고 싶소. 6년 전 아내는 내 꼴도 보기 싫다고 했고, 지금도 그대로요. 당신은 신중한 여인이니까 마음 정하는 건 천천히 정하세요.' '사람들은 제가 혼혈이라고 문란하다고 생각해요.' 수지가 대답한다. '당신은 내 모든 고민의 대안이요. 당신이 떠나면 난 어쩌지?' 마크가 묻고, '테니스나 치세요. 난 고독하다고 실수를 하진 않아요. 나에게는 일과 삶이 있어요. 제 친구 집이 저 건너에 있어요. 헤엄쳐서 건너갈까요?'
이렇게 두사람이 바다를 건너 계단을 올라가 저택에 도착한다. 친구들은 '저 남자 누구야?' 묻고, '좋은 사람이야.' 수인이 대답하자, '앙큼한 것, 시치미 떼지 마.' '싫은 사람과는 같이 다니진 않지. 지성인의 인간적 교제를 꼭 그런 식으로 보아야 해?' '음악이나 틀어요.' 마크와 수인은 춤을 춘다. 그리고 달빛 명멸하는 바다를 보트로 건너온다. 배속에서 마크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소.' 고백을 하고, 수인은 '당신이 싫은 건 아니에요. 잠자는 호랑이를 깨우지 말라는 중국 속담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뭔가 아슬아슬해요.' 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으려고 바위 뒤로 간 수인이 나오지 않는다. 마크가 가보니, '생각 좀 하고 있어요. 제게 흐르는 동서양의 피가 싸우고 있어요. 담배 하나 주시겠어요?' 담배에 불을 붙인 후, '결심했어요. 당신을 따르기로.' 수인이 마음을 정한다. '내일 어디서 만나겠소?' 마크는 묻고, '병원 뒤 언덕 위에 느티나무가 있어요. 거기서 5시에 만나요.' 수인은 대답한다. 집에서 침대에 닦아가자 전화벨이 울린다. '닥터 한이예요' 수인이 받자, '굳 나잇' 마크가 응답하고 수화기를 놓는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만난다. '홍콩은 보석처럼 아름답죠?' 치파오를 입은 수인이 풀밭에 들어누워 마크를 바라본다. 그때 어디서 나비가 날라와 마크의 옷에 앉는다. '당신 어깨에 나비가 앉아있어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마크가 나비를 보려고 하자 나비는 날아가버린다. '왜 그래요 좋은 징조였는데...' 수인이 안타까워하자, '의사인데 그런 미신을 믿어요?' 마크가 묻는다. '중국에서는 아들을 낳아도 여자 이름을 붙이지요. 풍년이 와도 논바닥에서 들어누워 흉년이다 흉년이다 하면서 울지요. 신이 질투해서 행운을 뺏을까 봐 신을 속이는 거예요. 저도 지금 그런 심정이에요. 신이 제 행복을 보면 질투할 거예요.' 수인이 대답한다.
수인은 '내일 중경에 다녀오겠어요. 부모님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못 가봤거던요. 동생 수천도 만나고, 변해진 중국 모습도 보고, 잠시 당신과 덜어져 있고 싶어요. 당신은 기혼자 나는 미망인, 정말 나는 문란한 혼혈인가? 생각도 해보고요'
그러자 마크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걸 모르나? 날 잊기 위해 중경까지 갈 필요없소.' 얼리 엣은 화가 나서 떠나버리고 한수인이 혼자 중경을 방문한다. 삼촌 대저택에 도착해 대가족 모두ㄹ르 만난다. 함께 차를 마시고 동생 수첸을 만난다. 수첸은 외국인과 사귀고 있다. 공산당이 몰려오면 죽을까 봐 외국인 사귄다고 가문의 수치라고 골방에 감금된 상태다. '왜 이런 거야? '난 중경이 지긋지긋해. 여길 벗어나고 싶은데, 삼촌이 여권을 주지 않아'
그때 삼촌 호출이 와서 가보니 엘리엇이 와있다. '잠시 저희끼리 이야기하도록 허락해주세요' 수인이 삼촌 허락을 받고 둘이 밖으로 나오니 '결혼해주겠소' 마크는 청혼을 하고 '나는 남에게 괴롬을 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 아내는? 수인이 묻고,.
결혼을 승낙하고 대가족 앞에 돌아와 '마크와 결혼을 허락해주세요' 허락을 구하고, 삼촌이 '어디서 살 거냐? 묻고 '홍콩' 하고 대답하자, '수인의 아버지도 외국인과 살았지' 하면서 허락한다. 전가족들은 결혼을 허락한다는 의미로 몸에 지녔던 작은 옥을 하나씩 선물한다.
홍콩으로 돌아오자, 마크는 '가서 직접 이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오겠소. 그리고 곧 전보가 온다, '이젠 손톱을 안 물어 뜯게 됐소.'
그러나 공항에서 만난 마중 나가 만난 마크의 표정이 어둡다. '표정으로 알겠소' '전보를 칠 때만 해도 좋았는데, 그러나 그녀의 맘이 변했소.'
다시 두 사람은 언덕 위 나무 곁에서 만나고, 마크는 '취재차 일주일 마카오가 가야 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겠소?' 물고 '예' 수인은 대답한다. 짐을 꾸리고 나오는데, 병원 이사 부인이 발목을 삐었다고 수인을 부른다.
'잠시 애기 좀 해요. 소문 같은 건 안 믿어요. 그러나 병원 직원들 행실에...
'알았어요 정말 발목을 삐면 불러주세요' 수인은 냉정하게 대답하고 돌아선다.
마카오의 호텔에서 수인은 '갑자기 생에 애착이 느껴져요. 너무나 행복하고 신비로워요. 무서울 정도예요' 느낌을 토로하고 마크는 '잊지 말아요. 하늘 아래 공평한 것도 불공평한 것도 없다오' 대답한다. 그때 창밖에 깃발을 든 긴 장례 행열이 지나간다. '왜 상주들은 가리고 가요?' 마크가 묻자 '슬픔을 감추기 위해 그래요' 한수인이 대답한다. 식사 후 중국 점쟁이한테 가서 점을 보러 간다. '숙녀분 점을 봐주세요' 하자 점쟁이는 모래에 글씨를 써주세요' 하고는 '운수대통이고, 큰 집에서 살고, 자손도 많겠다'라고 한다. 두 사람이 같이 오래 살겠냐고 물어보니, '복채가 더 많아요' 말하고, '두 마리 풍뎅이가 다 상자로 들어가면 두 사람이 함께 장수합니다' 한다. 풍뎅이 두 마리가 다 상자 안에 들어간다. '좋은 점괘 감사하오. 풍뎅이도' 하고 호텔로 돌아온다. 거기 전보가 와있다. '홍콩 가는 배 예약을 해주시오' 마크가 부탁하고, 한수인에게 '짐을 빨리 싸요 북한군이 남침했소' 하고 말한다. '전쟁이 오래 걸릴까요? 한수인이 묻자, '2~3주? 그 좋은 점괘가 하룻밤도 못 가네' 마크가 대답한다.
한수인이 홍콩 병원에 돌아오자 계약 갱신
전화 '공항으로 나갈게요' '아니 그 언덕에서 만납시다'
수인은 '이 언덕이 최고예요. 공중의 새 '다음 생엔 우리 새로 태어나요. 당신 앞에서 바보가 될 거예요' 하고 말하고 '특파원도 죽는 수가 있나요?'
'벌싸 10분 지났소. 비행기가 날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선물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소. 슬퍼하진 마라요. 함께 내려가진 맙시다. 뒤돌아 보았을 때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소'
'돌아올 땐 여기 있을게요. 약속해요'
이렇게 마지막 포옹 후 두 사람은 헤어지고 홀로 남은 수인은 언덕 위에서 손을 흔든다.
병원에서 나온 수인은 친구 집에 몸을 의지하고, 마크의 편지를 읽는다. '8번 편지 받았소. 밤이면 달이 멋져요.'내일은 서울행이오' ' 마크가 나무 밑에서 이런 내용의 타이프를 치는데, 그 위에 하얀 나비가 날아와 앉는다. 마크가 이런 글을 쓰는 중에 공습 비행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그 순간 친구 집에 데리고 왔더 병원의 아이가 수인이 마크를 위해 쓰던 기도문 먹물이 든 물컵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그때 친구가 편지를 전달하며 '유엔군이 부산으로 후퇴한다'는 걸 알려주고, 그 뒤에 따라온 친구는 신문을 뒤로 감춘다. '나랑 애기 좀 해' 그러자 '마크 기사 났어' '죽었어? 이건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어.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관대하셨어. 그이는 갔지만 편지는 남았어.
수인이 밖으로 달려 나가자 마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잊지 말아요. 하늘 아래 공평한 것도 불공평한 것도 없다오'
수인은 그날도 마크의 편지를 읽고 있는데 친구가 마크가 사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여준다.
수인은 사람들을 헤치고 마크와 사랑을 속삭이던 추억의 언덕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멀리 나무가 보이고 마크가 나타나 손을 흔들다가 사라진다. 수인이 손을 흔들며 나무 옆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하얀 나비가 나무에 날아와 잠시 날개를 퍼덕이다가 날아가버린다. 수인이 나무 곁에 엎드려 오열하는데, '인간의 고통을 치료해주는 당신의 능력이 부러웠소. 나는 구경만 할 뿐인데.' 자막으로 마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정(慕情)’이란 소설을 쓴 한수인은 1917년 9월 중국 허난(河南) 성에서 중국인 철도 엔지니어 아버지와 벨기에 귀족 가문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저우광후(周光瑚)이고 필명 한수인은 중국어 ‘한속 영(漢屬英)’을 음역 한 것인데, 뜻은 ‘중국인이 영국인이 됐다’라는 의미다. 그는 옌 칭대(베이징대와 통합)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브뤼셀과 런던 등지에서 공부했다. 논픽션과 소설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썼는데, 본편은 호주 출신 기자인 남편을 한국전쟁에서 잃은 자신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작품이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사랑은 황홀한 것이에요)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이른 봄에만 피는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예요) Love is nature's way of giving. A reason to be living. (사랑은 자연처럼 주는 것이에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예요) The golden crown that makes a man a king. (사랑은 사람을 왕으로 만들어주는 금관이지요) Once on a high and windy hill, In the morning mist, Two lovers kissed. And the world stood still. (언젠가 바람 부는 높은 언덕, 아침 안갯속에서, 두 연인이 입맞춤할 때, 세상을 그대로 멈추어 버렸죠) Then your fingers touched My silent heart and taught it how to sing.(그때 당신의 손가락이 나의 조용한 가슴을 터치하여 어떻게 노래하는지 가르쳐 주었지요) Yes, true love's A many splendored thing.(그래요. 사랑은 참으로 황홀한 것이에요)
때로는 음악이 영화보다 더 인상 깊을 수 있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예요. 이른 봄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예요)
나는 소년 때 강변에 나가 이 노래를 목청껒 불러보곤 했는데, 그때 내 눈앞엔 제니퍼 존스와 어떤 15세 소녀의 얼굴이 오버랩 되곤 했다. 그렇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우리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황금의 보관이다. 이 노래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Best original song 상을 수상한 곡인데, '모정(慕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이 전사한 기사를 읽고 주인공 한수인이 마크와 만나던 언덕 위로 정신없이 달려갈 때 울려퍼지던 코러스는 관중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원래 이 곡은 알프레드 뉴먼(Alfred Newman)이 작곡하고, 폴 후랜시스 웹스터(Paul Francis Webster)가 시를 썼다. 노래는 냇킹콜, 앤디 윌리엄스,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코니 프랜시스, 닐 세데카가 불렀고, 한국에서는 패티 김을 비롯한 수많은 가수가 불렀다. 헨리 킹이 감독한 이 영화는 1955년 미국의 20세기 폭스사 작품이다. 영국 식민지인 홍콩을 배경으로, 특파원 마크 엘리어트(월리엄 홀덴)와 혼혈 의사 한수인(제니퍼 존스)의 사랑을 수채화처럼 그리고 있다. 남편이 국민당 장군으로 총살 당한 한수인은 근무하던 빅토리아 병원 파티에서 미국인 특파원 마크 엘리엇을 만난다. '딕슨이 의사인 당신을 만나라고 편지에 썼던데, 안경잽이 노처녀겠지 생각하였소'. 파티에서 마크는 치파오를 입은 한수인이 놓고간 부채를 건네주며 말을 건다. '지금 딕슨은 어디 계셔요?' '말레이'. '같이 식사나 하시죠. 나 괜찮은 사람이오.' '그러시겠죠. 하지만 저 당직이예요.' '언제 비번인가요?' '중경에 계시는 숙부님이 처음 만난 외국인과 식사는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반은 영국인 이라면서요? 영국 여성으로서 재고해 주시죠.' '그럼 병원으로 전화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차속에서 동료 의사에게 엘리엇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자, '잘은 몰라도 기혼자라던데 왜 물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가 식사에 초대했어요.' 수인이 집에 오자 마크의 전화가 온다. '수요일도 당직인가요?' '오후엔 비번이예요.' '잘 됐군요 달맞이 축제에 갑시다.' '그럼 6시에 병원 앞에 오세요.' 이렇게 두사람은 마크의 롤스로이스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거쳐 부두로 간다. 밀짚모자를 쓴 댕기머리 중국 여인이 젖는 정크를 타고 물 위 식당으로 가면서 흔들리는 뱃속에서 수인은 '하늘이 맑네요. 달맞이에 좋겠어요' 하고 말하고, '특별히 보름달을 주문 했어요' 마크가 대답한다. '북경에 가본 적 있어요? 북경의 달이 세계에서 제일 크죠.' '북경은 언제 갔었소?' '1939년 북경대학을 다녔어요.' '난 그때 영국에 있었지요. 이듬해엔 어디 계셨소?' '말레이.' '나는 그때 이태리에 있었소.' '선생님과 나는 절대 만날 운명이 아니었군요.' '아니오 우리 사이엔 운명 같은 게 느껴져요.' 유람선에 도착하자, 두사람은 요리를 시키고 창가에 앉아 하늘의 달을 감상하는데 곁의 배들이 요란하게 폭죽을 터트리고 지나간다. '왜 이렇게 소란스럽소?' 마크가 묻고 '구름이 달을 가리지 못하도록 겁을 줘서 멀리 쫒는 거예요.'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미신을 믿어요?' '네' 수인이 대답하자 마크가 젖가락을 두드리기 시작하고 수인도 같이 젖가락을 두드리며 흥겨워한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마크는 '난 우리 사이에 운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말하고, 수인은 '전 오직 의학에만 관심이 있어요. 남편은 국민당 장군이었는데 총살 당했어요. 전 이제 여자가 아니라 의사예요.' 하고 대답하고, '당신은 혼자만의 성을 쌓지만, 성은 높을수록 벼락을 맞기 쉬우니까.' '엘리엇 씨 전 벼락 안맞아요. 보름달과 귀한 생선 고마워요.' 수인이 인사하고, '천만에요. 나 역시 이처럼 즐그운 밤을 보낸 적 없었소. 잠간 할 말이 있어요. 나는 기혼자요.' '알아요.' 그러면서 초대에 응했소?' '가정이 원만하면 문제가 안될테고, 아니라면 상관이 없을 테니까요.' '또 만나 주겠소?' '아마 안될꺼예요.' '수요일에 전화 하겠소.' 그러고 돌아왔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엘리엍엇이다. '오늘 전화하기로 했어요. 식사나 함께 할까 했는데, 오늘 싱가폴에 가서 다음 주 돌아와요. 오면 전화해도 되겠지요?' 한다. 며칠 뒤 병원에 출근했는데, '마크가 싱가폴에 간 이유를 알아요?' 한 의사가 묻는다. '신문사 출장 이래요.' 수인이 대답하자, '그 참 편리한 이야기네. 싱가폴에 그의 아내가 있는 건 알아요?' 한다. '점점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네요.' 수인이 쏘아부치고 방을 나오다가 복도에서 서성거리는 마크를 만난다. 마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번인줄 아니까 오후에 같이 수영하러 가겠소?' 묻고, 수인이 해변가 친구집을 방문할 계획이라 하자, '날씨도 좋은데 먼저 수영부터 하고 가요' 제의한다. 둘이 복도에 나오자, '마크 엘리엇! 여긴 웬일이예요?' 병원의 이사 부인이 말을 건다. '저는 안다니는 데가 없지요.' '싱가폴에서 부인 만나 반가웠겠어요. 오후에 차 마시러 오시겠어요? 나 벌레에게 물린 거 알아요?' '벌레 물린 건 몰랐어요. 죄송하지만 일이 있어서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이 대화 끝에 두 사람을 태운 롤스로이스는 해변에 닿는다. 기암괴석 사이로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두사람 바위 뒤에서 탈의를 하고 마크는 모래 위에 담요를 펼친다. 그 위에서 마크는 '아내 일을 설명하고 싶소. 6년 전 아내는 내 꼴도 보기싫다고 했고, 지금도 그대로요. 당신은 신중한 여인이니까 마음 정하는건 천천히 정하세요.' 마크가 말하자, '사람들은 제가 혼혈이라고 문란하다고 생각해요.' 수지가 대답한다. '당신은 내 모든 고민의 대안이요. 당신이 떠나면 난 어쩌지?' 마크가 묻고, '테니스나 치세요. 난 고독하다고 실수를 하진 않아요. 나에게 일과 삶이 있어요. 제 친구집이 저 건너에 있어요. 헤엄쳐서 건너갈까요?' 이렇게 두사람이 바다 건너 저택에 도착하여 친구를 만나자, 친구들은 '저 남자 누구야?' '좋은 사람이야.' 수인이 대답하자, '앙큼한 것, 시치미 떼지마.' '싫은 사람과는 같이 다니진 않지. 지성인의 인간적 교제를 꼭 그런 식으로 보아야 해?' '음악이나 틀어요.' 마크와 수인은 춤을 춘다. 그리고 달빛이 명멸하는 바다를 보트로 건너온다. 배속에서 마크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소.' 고백을 하고, 수인은 '당신이 싫은 건 아니예요. 잠자는 호랑이를 깨우지 말라는 중국 속담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뭔가 아슬아슬해요.' 하고 대답한다. 옷을 갈아입는데 수인이 바위 뒤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크가 찾아가니, '생각 좀 하고 있어요. 제게 흐르는 동서양의 피가 싸우고 있어요. 담배 하나 주시겠어요?' 담배에 불을 붙인 후, '결심했어요. 당신을 따르기로.' 수인도 마음을 정한다. '내일 어디서 만나겠소?' 마크가 묻자, '병원 뒤 언덕 위에 느티나무가 있어요. 거기서 5시에 만나요.' 두 사람이 키스한 후 헤어지고 수인이 집에 와 침대에 닥아가자 전화벨이 울린다. '닥터 한이예요' 수인이 수화기에 말하자, '굳 나잇' 마크가 대답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은 홍콩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만난다. '홍콩은 보석처럼 아름답죠?' 치파오를 입은 수인이 풀밭에 들어누워 마크를 바라본다. '당신 어깨에 나비가 앉아있어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마크가 고개를 돌려 나비를 볼려고 하자 나비가 날라가버린다. '왜 그래요 좋은 징조였는데...' 수인은 안타까워 하고, '의사인데 그런 미신을 믿어요?' 마크가 묻는다. '중국에서는 아들을 낳아도 여자 이름을 붙이지요. 풍년을 맞아도 논바닥에서 누워 흉년이다 흉년이다 하면서 울지요. 신이 질투해서 행운을 뺏을까봐 신을 속이는 거예요. 저도 지금 그런 심정이예요. 신이 제 행복을 보면 질투할 꺼예요.' 수인이 대답한다. 수인은 '내일 중경에 다녀오겠어요. 부모님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못가봤거던요. 동생 수첸도 만나고, 변해진 중국 모습도 보고, 잠시 당신과 덜어져 있고싶어요. 당신은 기혼자 나는 미망인, 정말 나는 문란한 혼혈인가? 생각도 해보고요' 그러자 마크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걸 모르나? 날 잊기 위해 중경까지 갈 필요없소.' 얼리엣은 화가나서 떠나버리고 한수인이 혼자 중경을 방문한다. 삼촌 대저택에 도착해 대가족 모두ㄹ르 만난다. 함께 차를 마시고 동생 수첸을 만난다. 수첸은 외국인과 사귀고 있다. 공산당이 몰려오면 죽을까봐 외국인 사귄다고 가문의 수치라고 골방에 감금된 상태다. '왜 이런거야? '난 중경이 지긋지긋해. 여길 벗어나고 싶은데, 삼촌이 여권을 주지않아' 그때 삼촌 호출이 와서 가보니 엘리엇이 와있다. '잠시 저희끼리 이야기 하도록 허락해주세요' 수인이 삼촌 허락을 받고 둘이 밖으로 나오니 '결혼 해주겠소' 마크는 청혼을 하고 '나는 남에게 괴롬을 주고싶지 않아요. 당신 아내는? 수인이 묻고, . 결혼을 승락하고 대가족 앞에 돌아와 '마크와 결혼을 허락해주세요' 허락을 구하고, 삼촌이 '어디서 살거냐? 묻고 '홍콩' 하고 대답하자, '수인의 아버지도 외국인과 살았지' 하면서 허락한다. 전가족들은 결혼을 허락한다는 의미로 몸에 지녔던 작은 옥을 하나씩 선물한다. 홍콩으로 돌아오자, 마크는 '가서 직접 이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폴에 다녀오겠소. 그리고 곧 전보가 온다, '이젠 손톱을 안물어 뜯게 됐소.' 그러나 공항에서 만난 마중나가 만난 마크의 표정이 어둡다. '표정으로 알겠소' '전보를 칠 때만 해도 좋았는데, 그러나 그녀의 맘이 변했소.' 다시 두 사람은 언덕 위 나무 곁에서 만나고, 마크는 '취재차 일주일 마카오가 가야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겠소?' 물고 '예' 수인은 대답한다. 짐을 꾸리고 나오는데, 병원 이사 부인이 발목을 삐었다고 수인을 부른다. '잠시 애기 좀 해요. 소문 같은 건 안 믿어요. 그러나 병원 직원들 행실에... '알았어요 정말 발목을 삐면 불러주세요' 수인은 냉정하게 대답하고 돌아선다. 마카오의 호텔에서 수인은 '갑자기 생에 애착이 느껴져요. 너무나 행복하고 신비로워요. 무서울 정도예요' 느낌을 토로하고 마크는 '잊지말아요. 하늘 아래 공평한 것도 불공평 한 것도 없다오' 대답한다. 그때 창밖에 깃발을 든 긴 장례행열이 지나간다. '왜 상주들은 가리고 가요?' 마크가 묻자 '슬픔을 감추기 위해 그래요' 한수인이 대답한다. 식사 후 중국 점쟁이한테 가서 점을 보러간다. '숙녀분 점을 봐주세요' 하자 점쟁이는 모래에 글씨를 써주세요' 하고는 '운수대통이고, 큰 집에서 살고, 자손도 많겠다'고 한다. 두 사람이 같이 오래 살겠냐고 물어보니, '복채가 더 많아요' 말하고, '두마리 풍뎅이가 다 상자로 들어가면 두사람이 함께 장수합니다' 한다. 풍뎅이 두 마리가 다 상자 안에 들어간다. '좋은 점괘 감사하오. 풍뎅이도' 하고 호텔로 돌아온다. 거기 전보가 와있다. '홍콩 가는 배 예약을 해주시오' 마크가 부탁하고, 한수인에게 '짐을 빨리 싸요 북한군이 남침했소' 하고 말한다. '전쟁이 오래 걸릴까요? 한수인이 묻자, '2~3주? 그 좋은 점괘가 하루밤도 못가네' 마크가 대답한다. 한수인이 홍콩 병원에 돌아오자 계약 갱신 전화 '공항으로 나갈게요' '아니 그 언덕에서 만납시다' 수인은 '이 언덕이 최고예요. 공중의 새 '다음 생엔 우리 새로 태어나요. 당신 앞에서 바보가 될거예요' 하고 말하고 '특파원도 죽는 수가 있나요?' '벌싸 10분 지났소. 비행기가 날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선물을 가져 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소. 슬퍼하진 마라요. 함께 내려가진 맙시다. 뒤돌아 보았을 때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소' '돌아올 땐 여기 있을께요. 약속해요' 이렇게 마지막 포옹 후 두사람은 헤어지고 홀로 남은 수인은 언덕 위에서 손을 흔든다. 병원에서 나온 수인은 친구집에 몸을 의지하고, 마크의 편지를 읽는다. '8번 편지 받았소. 밤이면 달이 멋져요.'내일은 서울행이오' ' 마크가 나무 밑에서 이런 내용의 타이프를 치는데, 그 위에 하얀 나비가 날라와 앉는다. 마크가 이런 글을 쓰는 중에 공습 비행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그 순간 친구집에 데리고 왔더 병원의 아이가 수인이 마크를 위해 쓰던 기도문 먹물이 든 물컵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그때 친구가 편지를 전달하며 '유엔군이 부산으로 후퇴한다'는 걸 알려주고, 그 뒤에 따라온 친구는 신문을 뒤로 감춘다. '나랑 애기 좀 해' 그러자 '마크 기사 났어' '죽었어? 이건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어.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관대하셨어. 그이는 갔지만 편지는 남았어. 수인이 밖으로 달려나가자 마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잊지말아요. 하늘 아래 공평한 것도 불공평 한 것도 없다오' 수인은 그날도 마크의 편지를 읽고 있는데 친구가 마크가 사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여준다. 수인은 사람들을 헤치고 마크와 사랑을 속삭이던 추억의 언덕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멀리 나무가 보이고 마크가 나타나 손을 흔들다가 사라진다. 수인이 손을 흔들며 나무 옆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하얀 나비가 나무에 날아와 잠시 날개를 퍼덕이다가 날라가버린다. 수인이 나무곁에 엎드려 오열하는데, '인간의 고통을 치료해주는 당신의 능력이 부러웠소. 나는 구경만 할 뿐인데.' 자막으로 마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정(慕情)’이란 소설을 쓴 한수인은 1917년 9월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중국인 철도 엔지니어 아버지와 벨기에 귀족가문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저우광후(周光瑚)이고 필명 한수인은 중국어 ‘한속영(漢屬英)’을 음역한 것인데, 뜻은 ‘중국인이 영국인이 됐다’라는 의미다. 그는 옌칭대(베이징대와 통합)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브뤼셀과 런던 등지에서 공부했다. 논픽션과 소설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썼는데, 본편은 호주 출신 기자인 남편을 한국전쟁에서 잃은 자신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작품이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사랑은 황홀한 것이예요)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이른 봄에만 피는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예요) Love is nature's way of giving. A reason to be living. (사랑은 자연처럼 주는 것이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예요) The golden crown that makes a man a king. (사랑은 사람을 왕으로 만들어주는 금관이지요) Once on a high and windy hill, In the morning mist, Two lovers kissed. And the world stood still. (언젠가 바람 부는 높은 언덕, 아침 안개 속에서, 두 연인이 입맞춤 할 때, 세상을 그대로 멈추어 버렸죠) Then your fingers touched My silent heart and taught it how to sing.(그때 당신의 손가락이 나의 조용한 가슴을 터치하여 어떻게 노래 하는지 가르켜 주었지요) Yes, true love's A many splendored thing.(그래요. 사랑은 참으로 황홀한 것이예요) |
|
'영화감상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수필/ '길'( LA STRADA) 1954 (0) | 2022.02.24 |
---|---|
9월이 오면 (0) | 2019.09.08 |
길( LA STRADA) (0) | 2019.04.25 |
대지 (The Good Earth 1931]) (0) | 2019.02.08 |
분노의 강 (0) | 2015.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