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흘러서 어디로 가고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집 바로 앞에서 버스가 남산까지 가는 바람에
오늘 마당쇠는 50년 모신 마님과 남산 산책길에 가봤는디...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은은한 벚꽃 곱더마는
산책길 바로 그 아래가 두 사람 연고터더만.
회현동은 마당쇠 다니던 신문사고,
명동은 마님 고향이더만.
사진 한 장 찍고 커피 마시고, 전철 타고 왔는데,
80 고개 바라보는 우리는 앞으로 얼마 더 살꼬?
거기 마침 조지훈 은사님 시비가 있는데,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에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앉아라'는 대목이 공감가더라.
- 파초우(芭蕉雨) -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는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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