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유모라는 함양 친구

김현거사 2019. 12. 16. 20:33

유모 함양 친구


 오호라! 이제 생각해보니 유모 친구는 함양 출신이다. 함양이란 곳은 앞에 지리산 천왕봉이 높이 솟아있고, 산 높고 골 깊은 곳이다. 그런 풍수 좋은 곳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는 통이 크다

아이슬랜드 다녀오면서 모자점에 들러 도리우찌 모자 있는대로 몽땅 털어왔으니, 2시에 거기로 나오란다. 어찌 그가 거사 딸이 미국서 보내준 도리우찌가 좀 낡은 걸 귀신같이 알았을까? 여하튼 그 전화 받고 잠시 임어당을 생각했다. 임어당은 소리 중에서는 소나무 아래서 거문고 소리 들을 때, 월광(月光)을 쏘이며 피리 소리 들을 때, 계곡을 내려가며 폭포소리 들을 때, 산중에서 염불(念佛) 소리 들을 때 귓가에 이상한 향기가 떠돈다고 하였다. 내사 외국 다녀온 친구가 모자 사왔다고 전화하는 그 목소리가 오동(梧桐)과 연(蓮)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보다 더 반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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