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에바가드너의 <킬리만자로의 눈>

김현거사 2017. 7. 18. 19:56

에바가드너의 <킬리만자로의 눈>

 

 솔직히 헤밍웨이 소설은 재미가 없다. 그러나 영화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에 <무기여 잘 있거라>가 그랬다. 게리쿠퍼와 잉그릿버그만이 나오는 바람에 영화는 너무 좋았다. 이번에 <킬리만자로의 눈>도 그랬다. 에바가드너. 수잔헤이워드. 그리고 그레고리펙이 나왔다.

 

 영화는 주연배우가 좋으면 무조건 볼만하다. 명배우는 개런티 비싸고, 개란티 비싼 배우 캐스팅한 영화는 잘 만든 재미있는 영화다.

 

 에바가드너는 청춘시절 안면 튼 적 없는 여배우다. 마리린몬로 비비안리 산드라디 잉그릿드버그만은 잘 알던 여배우다. 그들 쎅시한 입술, 뇌살적 눈빛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 에바가드너를 머리에 백설 분분한 지금 만나서 두어 시간 찬찬히 얼굴 감상한다고 나뿔건 없다.

 

 

 노년에 딱히 할 일도 없지 않은가? 오히려 권장할 일 아닌가?

 그래 이번에 작심하고 에바가드너 보고 왔는데, 다른 건 다 빼고 그 눈빛만 말하고 싶다. 가히 뇌살적이었다. 술 한 잔 걸친 남성 정신이 확 나게할 그런 눈빛이었다. 과연 1950년대 전설적 명품이다.

 



 에바가드너 덕에 <킬리만자로의 눈> 잘 보았다. 노벨문학상 수상한 헤밍웨이의 의도도 대략 읽었다. 헤밍웨이가 이 글 읽고 화낼 일 없으니 이 참에 분풀이 좀 하자. 말단 작가보고 평하라면, 이 작품은 상징성은 다분하되, 구성이 엉성하다. 공감 없는 회상의 짜집기가 제멋대로 난무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작품 이해할려고 고딩 시절 꽤 애먹었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으면서 높이 1만9천 710피트 되는 킬리만자로 산 서쪽 봉우리에 죽어서 미이라가 된 표범의 시체. 그리고 주인공이 아프리카에서 사냥 중 다리에 상처를 입은 것. 그동안 사귄 여자 이야기들이 도대채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꽤나 헛고생을 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