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

전원일기/수지에서(4)

김현거사 2017. 2. 11. 09:21

 전원일기/수지에서(4)

 

 2005년 7월

 뉴스를 보니 비가 전국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내 텃밭 역시 그렇다. 밭에 나갔더니 풀이 길을

 덮었고, 상추는 장마에 녹았고, 고추는 넘어져 있다.

 잡초 뽑아주고, 고추 지줏대 세워주노라니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농사 지으면서 하나

 느낀게 있다. 쌀 한 톨도 땀의 결실이다. 상 위에 떨어진 밥풀 하나 허투로 버려선 안된다.

 쑥갓과 깻잎을 비닐봉지에 가득 땄다. 대지는 살아있다. 항상 싱싱한 선물을 준다. 감자꽃이

 피었다. 놀랍도록 화려하고 탐스럽다.

 

 

줄기를 걷어보니 땅속에서 주먹만한 알이 대여섯 개씩 달려 나온다. 참으로 기특하다.

 

 수돗가에서 시원한 물로 얼굴을 씻고, 밭고랑에 놓인 벚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바람 쐰다.

그리 시원할 수 없다.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벗나무 푸른 잎새 사이로 알록알록 햇볕이

 비친다. 

 세상 아무 것도 부러울 게 없다. 부러운 게 있다면 이 상광교동 텃밭 주인 뿐이다. 그 집

담장에 능소화가 밝은 태양 아래 그리 붉은 것, 심은지 3년 밖에 않된 작은 사과나무에

골프공만한 사과가 그리 욕심나게 귀여운 게 부러울 뿐이다. 나는 장관 교수, 강남에 빌딍

가진 친구는 부럽지 않지만, 이 텃밭 주인은 부럽다.

  빌린 다섯 평 텃밭이 아내와 나, 두사람 먹을 푸성귀 충분히 공급해준다. 간혹 풋고추는 옆

집 할머니한테 나눠주기도 했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위장이 맑아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내 인생 마지막 소원은 볕 바르고 공기 맑은 이런 텃밭 몇 평을 갖는 것이다.

 

2005년 7월

장마비 그치니 글라디오라스가 피었다.  노란색 흰색 연분홍이 화려하다.  종로 5가에서 사온

알뿌리가 그동안 매화와 철쭉 등이 꽃 피어 떠들썩하던 봄엔 조용히 침묵하더니, 이제 7월에

꽃을 피운 것이다. 

  

 

 이리 아름다운 자태 자랑하고 싶어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글라디오라스가 선생이다.

사람도 이런 점 배워야 한다. 함부러 나서지 않고,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제자랑 않고,

아무 때나 덜렁대지 않는 점은 사람도 배워야 한다.

 

7월이면 정원에 원추리꽃이 핀다. 나는 이 꽃을 볼 때마다 고향 생각을 한다. 어머님이 자주

다니시던 청곡사 법당 앞에 이 꽃이 피었다. 일찍 돌아가신 약골 고모님댁 장독대에 이 꽃이

피었다. 첫사랑 소녀 그립던 망경산 절벽에 이 꽃이 피었다. 스물에 염세 자살한 단짝친구

 뼈 조각을 노송 가지에 숨겨둔 '당미'언덕에 이 꽃이 피었다. '당미'는 그와 내가 남강에

다이빙 하고, 쇼펜하우엘과 니체를 읽던 곳이다.  

 

 진주에선 원추리를 '비새'라 불렀다. 고향 생각나게 하는 풀을 고향초라 한다면 원추리는

나의 고향초다. 그래 나는 지리산 매니어 후배에게 노고단에 피는 원추리꽃 군락 사진을

부탁한 적 있다.

 

  

 

  원추리는 어린 잎과 꽃은 나물로 먹고, 덩이뿌리 말린 것은 훤초(萱草)라 해서 황달과

이뇨제로 쓴다.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망우초(忘憂草)라

부르기도 하고, 임신한 부인이 이 꽃을 지니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하여 의남초(宜男草)라

부르기도 한다.

 

 2005년 8월

 장마라고 다 나쁜 건 아니다. 담배 사러 우산 쓰고 밖에 나갔다가 빗속에 더 싱싱해진 나무를

보았다. 매화나무 수피에 앉은 녹색 이끼는 비단보다 더 곱다. 이끼 중 가장 고태가 나는

이끼는 고산지대 에 있는 바위에 피는 하늘빛 이끼지만, 그 다음이 매화나무 녹색 이끼다.

 땅에 하얀 버섯이 힘차게 솟았다. 독버섯 구분을 못해 먹을 수는 없지만 신비롭다. 비 젖은

소나무 새순은 한 뼘씩 더 자랐고, 모과에 맺힌 물방울은 송글송글, 백합은 더 향기롭다.

채송화는 노랑, 주황, 붉은 빛 더 진해졌고, 비비추는 금방 목욕한 소녀같다.

 

 비는 식물에게 축복이다. 톡톡톡 우산을 때리는 빗소릴 더 들으려고 일부러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더 돌았다. 언제 우중산행도 한번 해봐야겠다. 얼굴과 몸에 비를 맞으며 땀 흘리며

산속을 헤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옷을 다 적셔도 좋을 것이다. 비에 불어난 물소리 듣는 것도

좋고, 바람에 흔들리는 산속의 나뭇잎 소리도 좋다.

 돌아와서 대청에 돗자리 깔고 향 하나 피워놓고 목침 베고 누우면 통쾌할 것이다.

 

 유령이란 사람이 술을 실컷 먹고 집에서 벌거벗은 알몸으로 있어 사람들이 그걸 나무랐다.

그러자 그는, '나는 천지를 집으로 삼고, 이 방을 옷으로 삼는데, 그대들은 무슨 일로 나의

옷 속에 들어왔는가?'하고 말했다고 한다.

<세신설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2005년 9월

추석 다음 날, 새벽에 산에 올라가서 한 노인을 만났다. 귓볼이 신선처럼 아래로 축 늘어진 데다, 입술이 연지 바른 여인처럼 붉고, 살결은 어린 아이처럼 부드럽다. 주변은 인적 없이 고요하고, 물소리 새소리만 들린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려보니 말을 않는다.

 아니 내가 드디어 신선을 만났는가? 요즘 광교산 온갖 약초 방초 약성분 머금은 천년약수 마시고, 생강, 부추, 곰취, 같은 산나물 즐겨 찾아먹었더니, 신선이 눈 앞에 현신하셨는가?

 '은나라 팽조(彭祖)는 계피와 영지를 먹고 8백세를 살았고, 하나라 무광(務光)은 창포와 부추 뿌리를 먹고 상보산에서 노닐었다'고 <열선전>에 적혀있다.

놀래서 한참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돌아왔다.

 

 2005년 10월

 가을 뜰은 상량(爽凉)하다. 돌 위의 이끼가 하도 싱싱해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화(落花)가  애처럽다. 계절의 끝에 만난 칸나와 장미는 곱다. 초로(初老)의 여배우 같다. 농염한 꽃잎에 불타던 여름의 추억 같은 것이 아롱거린다.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었고, 살구잎도 홍엽(紅葉) 이다. 이슬 젖은 모과, 붉은 대봉시(大奉枾)  끝에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타향 떠돈지 40년. 머리는 온통 하얀 갈대꽃인데, 문득 고향의 가을이 떠오른다. 청곡사(靑谷寺) 가던 길 들국화. 나락 벤 신안동 들길 코스모스, 그 향기가 생각난다. 어제 밤은 늦도록 초생달을 지켜보았다. 별처럼 빤짝이다가 유성처럼 흘러간 소녀를 생각했다. <짚씨의 탱고> 한 곡이 그리운 아침, 팔랑팔랑 하얀 나비 한마리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새벽에 마당의 잔듸를 깍아주노라면 늘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잔디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깍아줘야 할만치 잘 크지만, 마음 속의 잡초 역시 그렇지 않을까. 마음 속에 잡초 무성한채 잔디만 깍는다고 될 일인가. 마음의 때를 씻으려고 어떻게 얼마만큼 노력해야 될까.

 성철스님은 암자에 홀로 계시면서 바위에 앉아 새벽까지 죽은듯 선정(禪定)에 잠겼는데, 그때 눈쎂 위에 하얀 서리꽃이 피었다고 한다.

깐ㅈ버ㅏ초오이 싱싱한 채소가 흙과 물, 햍볕과 공기 덕택에 자란다.를  한 묶음 고

 

 

 

 

 

 

 

 

 

 

 

 

 

 

 

 

 

  

 

      

 
        

   

 
     처음 필 때 봉오리가 붓처럼 생겼다고

                                옛날에 선비님들이 그리 작명 했느냐 

 

 

 

 

      

 

 

 

 

 

 

텃밭에서/6

 

토마토가 열매 맺아 텃밭에 경사났다

보름 전에 심은 묘목 열흘만에 꽃이 피고

이제는 열매 맺히어 얼씨구 지화자다

 

 

 

스무 그루 심었는데 포기마다 달렸으니

한 그루에 열개라면 이백 개 아니겠나

하루에 몇 개 쯤 따나 그것이 문제로다 

 

 

 텃밭에서/4

 

직장을 물러나서 포의로 돌아오니

찾는 이 마냥 없고 사위가 고요하니

이제는 상추 고추가 정다운 친구라

 

산골의 강아지는 뇌물에 맘이 약해

낮설은 얼굴 보고 죽자사자 짖더니만

과자를 두어개 주자 꼬리 치며 반기

 

바람에 귀를 씻고 물소리에 맘을 씻고

들꽃에 눈을 씻고 6근마져 씻었더니

이제는 푸른 하늘이 한없이 아름답네

        

*6근(六根) ;  眼耳鼻舌身意  

                               (5월11일)    텃밭에서/5

 

텃밭 옆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약초로다

흰민들레 잎과 뿌리 염증 치료 탁월하고

심지어 질경이조차 만성위염 고쳐준다

 

녹용을 부러마라 갈용(葛茸)을 아시는가

칡순을 한방에선 갈용이라 부르거니

녹용에 버금 가느니 양기에 으뜸이다

 

도라지 심어놓고 인삼을 부러마라

뿌리에 사포인을 둘이 다 품었으니

밭 가득 도라지 심고 무엇을 근심하랴

 

산에 가서 약수 뜨고 텃밭에서 약초 캐고

신농 염제 뜻을 따라 잡초까지 살펴보면

천지가 약초로 가득 은혜로 가득하다

                                   (5월12일) 0 | 2015.05.16. 11:39 http://cafe.daum.net/bibong933/YWrC/621 

   텃밭에서/6

 

토마토가 열매 맺아 텃밭에 경사났다

보름 전에 심은 묘목 열흘만에 꽃이 피고

이제는 열매 맺히어 얼씨구 지화자다

 

 

스무 그루 심었는데 포기마다 달렸으니

한 그루에 열개라면 이백 개 아니겠나

하루에 몇 개 쯤 따나 그것이 문제로다

텃밭에서 /3

 

하마나 내고향은 모심기 끝났을까

남쪽 하늘 바라보니 푸른 산 막아섰고

새하얀 찔레꽃 위로 나비가 날아간다

 

밀짚모자 눌러쓰고 밭둑에 앉았으니

청운의 푸른 꿈은 남가일몽 이었던가

아득히 흘러간 세월 무심키만 하구나

 

학문에도 빠져보고 사랑에도 빠져보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꿈 깨어 생각하니 

이제는 고향의 꿈만 텃밭에 서려있네

 텃밭 옆의 산뽕나무

 

텃밭 옆의 산뽕나무 뿌리가 약이로다

약탕기에 다릴 적에 냄새부터 향기롭고

황금빛 산뽕 찻물은 보기도 아름답다

 

당뇨로 고생하던 우리 집 안방마님

페트병에 담아두고 두어 달 먹고나서

어느새 당뇨 수치가 사십을 내려갔네

                                                          (5월7일)텃밭에서/2

 

산 아래 작은 텃밭 화엄의 세계 같아

물소리 고요하고 들꽃은 피어나고

바람은 맑고 시원해 번뇌가 멀어진다

 

오동나무 꽃은 피어 향기가 진동하고

감나무 늙은 가지 감꽃이 주렁주렁

천지가 고요함 속에 실상을 보여준다

                                         (5월8일)텃밭에서/1

 

간밤에 내린 비로 텃밭은 천국이다

함초롬히 젖은 땅에 상추 싹 돋아나서

튼실한 하얀 뿌리가 예쁘기 그지없네

 

산들바람 시원하고 꽃잎들은 휘날리고

밭가엔 살 찐 봄쑥 향기롭게 돋아나고

멀리서 뻐꾸기 우니 없던 흥도 절로난다

 

도마도는 묘종 심고 옥수수는 씨를 심고

참외와 수박 묘종 재미 삼아 심었으니

올 여름 과일 농사는 미리부터 풍년이네

 

땀 흘려 일한 후에 냇가에서 발 씻으니

돌 아래 작은 가재 나왔다가 도로 숨네

가재야 그러지 마라 친구하고 살아보자

 

천지가 축복이고 땅이 곧 은혜로다

민들레는 약성 높고 질경이도 상약이네

뜯어온 상추 몇 잎과 아침 상 채려보세

텃밭에서/5

 

텃밭 옆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약초로다

흰민들레 잎과 뿌리 염증 치료 탁월하고

심지어 질경이조차 만성위염 고쳐준다

 

녹용을 부러마라 갈용(葛茸)을 아시는가

칡순을 한방에선 갈용이라 부르거니

녹용에 버금 가느니 양기에 으뜸이다

 

도라지 심어놓고 인삼을 부러마라

뿌리에 사포인을 둘이 다 품었으니

밭 가득 도라지 심고 무엇을 근심하랴

 

산에 가서 약수 뜨고 텃밭에서 약초 캐고

신농 염제 뜻을 따라 잡초까지 살펴보면

천지가 약초로 가득 은혜가 넘쳐난다

                                   (5월12일)

텃밭에서/7

 

텃밭에 있는 이 몸 깍꿍깍꿍 누가 찾나

고추는 대롱대롱 토마토는 살이 통통

카토크 보내지마소 흥을 깰까 하노라

 

참외는 누구 주고 토마토는 누구주까

족구하러 나가서는 사진까지 자랑하니

영감들 배꼽을 잡고 다들 뒤로 자빠지네

 

그나저나 비가 와야 가뭄이 없을낀데

하루만 물 안줘도 땅이 탁탁 갈라지니

농자지 천하지대본 비 좀 부탁합시다텃밭에서/8

 

사람이 귀한 줄은 일찍이 알았지만

만물지 영장이고 천지에 으뜸이라

하찮은 오줌조차도 비료로 일등일세

 

 큰 통에 고이 받아 겨울을 넘긴 후에

금쪽마냥 아껴가며 옥수수에 뿌렸더니

대궁이 시뻘건 놈이 뻘떠덕 일어서네

 

그 놈은 도시라서 취급하기 곤란해서

차마 생각 못하고서 포기하고 말았더니 

이제는 후회가 막급 그 놈도 뿌렸더면

 

아무리 가물어도 어디 한번 견뎌보자

장마만 올라오면 이 고생도 끝이로다

새파란 푸른 하늘아 먹구름 좀 보내다오

가뭄이라 포기하랴 참는 자에 복이 온다

하늘은 자비하사 가지 고추 달아주고

새빨간 토마토까지 먹을만치 보내주네

텃밭에서/7

 

텃밭에 있는 이 몸 깍꿍깍꿍 누가 찾나

고추는 대롱대롱 토마토는 살이 통통

카토크 보내지마소 흥을 깰까 하노라

 

참외는 누구 주고 토마토는 누구주까

족구하러 나가서는 사진까지 자랑하니

영감들 배꼽을 잡고 다들 뒤로 자빠지네

 

그나저나 비가 와야 가뭄이 없을낀데

하루만 물 안줘도 땅이 탁탁 갈라지니

농자지 천하지대본 비 좀 부탁합시다

텃밭에서/8

 

사람이 귀한 줄은 일찍이 알았지만

만물지 영장이고 천지에 으뜸이라

하찮은 오줌조차도 비료로 일등일세

 

 큰 통에 고이 받아 겨울을 넘긴 후에

금쪽마냥 아껴가며 옥수수에 뿌렸더니

대궁이 시뻘건 놈이 뻘떠덕 일어서네

 

그 놈은 도시라서 취급하기 곤란해서

차마 생각 못하고서 포기하고 말았더니 

이제는 후회가 막급 그 놈도 뿌렸더면

 

梅 花
                                       詩  김창현





매화 향기로운 밤 달은 방금 돋았는데    梅香良夜月方登


 

비단 옷 입은 여인 빈 방에 홀로 있어     錦衣幽人在空室


 

흰 이슬 달빛 창에 수정 발 드리웠네.     白露月窓水晶簾 



초생달 눈섶 아래 호수같이 맑은 눈       曲眉之下淸眼湖


 

그대는 이 분이 누구신지 아시겠는가     公知此位是誰呀


 

50년 전 매화가 부끄러워한 분이네.      五十年前梅花恥

 

臥翁                                

                                   시/김창현

 

不知此翁名                     이 노인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白髮照靑山                     백발이 청산에 비치더라.

月來桐下彈                     달 뜨면 오동 아래서 거문고 타고

醉後詩自成                     취하면 시가 저절로 이뤄졌다.

種菜一掌田                     채소를 손바닥만한 밭에 심고

牀頭一壺酒                     상 머리엔 한 병의 술.

臥翁入長生                     들어누운 노인네 불로장생에 들고

落花井下去                     떨어진 꽃은 샘물 아래로 흘러서 나가네

 

 
 

'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일기/수지에서(2)  (0) 2017.02.04
전원일기/수지에서(1)  (0) 2017.02.01
전원일기/토평에서  (0) 201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