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비 온 뒤 창문가에 내놓은 풍란 하나
또르르 물방울로 잎새를 적시다가
하이얀 꽃잎 사이에 이슬을 맺아보네
태풍이 불던 바다 파도소리 생각나서
천인절벽 바위 틈새 돌 냄새 그리워서
고요한 맑은 향기를 가만히 피워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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