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김현거사 2011. 5. 23. 05:35

 

대밭의 사 계절

 

                                    김창현

 

안개비 오는 봄에 竹窓을 열어보니

바람에 휘어진 대 가지마다 옥구슬

댓잎에 비 듣는 소리 가야금 탄주였네.

 

여름


대평상 펴어두고 대베개도 옆에두고

바둑돌 놓다보면 한여름이 시원한데

竹露茶 하얀 연기는 神農氏 풍류였네.

 

가을

 

줄기는 곧으면서 마디마디 속은 비어

향피리 만들어서 가을밤에 불어보니

구비구비 고요한 가락 신선의 곡조였네.

 

겨울


小雪 大雪 눈이 내려 천지가 은빛인데

눈 덮힌 푸른 대숲 茅屋에 누웠으니

隱君子 고요한 마음 백설향을 거닐었네.

 

                                             (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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