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자책·고향.집. 아이들.산

그와 손 잡고 가리라13년 3월

김현거사 2014. 5. 11. 16:38

그와 손 잡고 가리라

 

그와 손 잡고 가리라

탱자꽃 향기롭던 

그가 살던 칠암동 그 집 근처를

그와 손 잡고 가리라

 

그에게 말하리라

서장대 건너편 당미언덕

그 나지막한 언덕의 늙은 감나무 밑에

제비집 지어놓고 

둘이 손 잡고 가자고

그에게 말하리라

 

이제 천수교 아래로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세월에 흘러간 소녀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망경산 바위에 시를 새기던 소년은

하얀 머리 갈대처럼 휘날리는 지금도

꿈 속의 파랑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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