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중

대나무

김현거사 2013. 1. 9. 09:12


 땅이 넓어 대밭도 조성하셨으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담양의 대나무는 여기서는 그냥 왕대라고 부릅니다. 거제도에는 왕종죽이라고 죽순 크기가 어린애 머리통 같은게 있어, 죽순 통조림을 만들지요.가장 먼저 나오는 맹종죽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까지 자라고, 이후에는 분죽이, 그리고 5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왕죽이 난다고 하고.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가 분죽이 나는 시기인데, 솜죽이라고도 부르는 분죽은 담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종이라고 합니다. 죽순은 품종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 맹종죽은 무처럼 아삭아삭하고, 분죽은 배추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하며, 중국이나 일본에서 많이 자라는 것은 맹종죽은, 마트에서 흔히 통조림 형태로 파는 것들이 대부분 이 맹종죽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제가 거제 지심도란 곳에 가서 그곳 왕대밭 아래 차나무 심고 사슴 데리고 살 궁리하던 일이 생각 납니다. 대나무 죽순회는 생선회와 드시면 조화가 일품입니다. 대나무 통속에 천일염 넣고 태워서 약이 되는 죽염도 만들고, 대나무에 쌀을 안치고 대추와 은행을 고명으로 올린 후 찐 대통밥은 대나무의 영양이 그대로 담긴 별미 중의 별미라 합니다. 참기름을 넣고 죽순을 볶다가 청장과 들깨, 마늘 등을 넣어 만든 죽순들깨볶음, 그리고 죽순에 고추장, 조청, 식초, 마와 마늘을 넣어 무쳐낸 죽순회 무침도 있지요. 노란 빛깔의 죽력고란 술도 운치 있습니다. 대나무 줄기를 잘라 양주 부어서 한번 동서양 합작 명주도 만들어 보시지요. 대나무가 많으면 잘라서 작은 평상도 만들수 있겠습니다. 대나무 장작은 벽난로 장작으로도 훌륭합니다. 죽간을 엮어서 만들어 조각도로 한시를 적어 벽에 걸어두거나, 친지에게 선물해도 운치있을 것 입니다. 민선배님! 연못과 대밭 조성하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화담 서경덕은 이런 생활을 詩로 읊었습니다.


구름바위 밑에 내 살 곳 마련함은, 내 성격 게으르고 성글기 때문이요.

숲 속 문에 앉아 숨어사는 새를 벗 삼고, 흐르는 냇가 거닐며 노는 고기를 벗하네.
한가하면 꽃잎 지는 산 언덕길 쓸고, 때로는 호미 들고 약초 캐러 간다오.
이밖에 할 일 없으니, 차 한 잔 들며 고서를 뒤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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