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가만히

김현거사 2012. 10. 21. 14:22

 

    가만히

 

고운님 여위옵고 가을산을 찾아가서

단풍은 어이하여 떠나갈 때 더 고운가

가만히 나무를 보고 혼자 물어 보았소

 

밤은 깊어 적막한데 물소리만 혼자 높아

물은 어이 깊은 밤도 잠들지를 못하는가

가만히 계곡물에게 혼자 물어 보았소

 

새들도 잠든 밤에 나무도 잠든 밤에 

너는 어이 허공에서 가을산을 비쳐주나

가만히 밝은 달에게 혼자 물어 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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