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앵강만에는 화가 남편 시인 아내가 산다.

김현거사 2011. 8. 25. 10:17

 

삼천포서 승용차로 남해 앵강만까지 한 40분 걸린다.서포 김만중이 귀양살이한 노도가 빤히 보이는 앵강만에

그들은 팬션을 지어놓고 산다.차에서 내려 봉선화꽃 구경부터 했다.

 

 

작은 감나무도 감이 조롱조롱 열렸고

 

 

작은 모과나무도 모과가 주렁주렁

 

 

사진 좌측이 이 집 안주인 이인성시인.하루는 바로 발 밑의 바다에 내려가 해삼 50마릴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에고 부러바라.저녁 반찬감인 미역 파래는 바구리만 들고나가면 한가득이고,성게 멍게....

공직 은퇴한 남편 년금에다 의사 아들 두었으니,노년에 할 일은 야생화 키우는 일. 시 쓸 일 밖에 없다.

 

 

가운데가 화가 조문래.망원경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집 아래 방파제에 낚시 자리가 누가 있나보고,자리 나면 가서

감성돔을 낚는다고 한다.바로 며칠 전에도 세마리 올려 파둥파둥 싱싱한 회를 뜨고 부인과...한잔 했다고 한다.

감 대추 무화과 호두 모과 보리수가 익으면 놀러온 손자들이  그리 좋아한다고 한다.발밑에 아주 쬐그만 몽돌

해수욕장이 있어 그 집 손자들 맨발로 데리고 다닌단다.그 귀한 미니 해수욕장 하나가 완전히 자가용이었다.

 

 

지도에 마크 해놓은 것은 다녀온 해외 여행지들이다.아메리카 쪽도 수십개 마크 해놓았다.

'이 사람아 이 천국같은 자네집 경치 두고 뭔다고 그리 밖으로 쏴다녀?' 내가 묻자,'사실 다녀와보면

여기 보다 좋은 곳도 별로 없더라.'는 대답이다.사실 조사장집과 근처 다랭이마을 바다 풍경은 나폴리

보다 아름답다. 그렇게 깨끗하고 곱다.

조문래 이정수는 즉석에서 두 집이 같이 아프리카 여행 갈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구라파 미국 호주 다 다녀본 후에도 심이 않찬 사람이 가는 곳이다.

참 걱정없는 백성들이다.

 

 

젊을 때 그림을 그린 이정수 장군과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린 조사장이 잘 만났다.

'색감이 참 좋구나.'둘이 마루바닥에 그림들을 늘어놓고 한참 열을 올린다.

그러나 다음 친구가 전화를 하면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차 한잔 하고 떠나려니 조사장이 오직 섭섭하겠나?몇번이고 섭섭하단 소릴 반복한다.

마치 자기 그림 속 꽃 속에 앉아 누굴 기다리는 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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