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소녀는 다리를 건너가던 배건너 소녀가 더 아름다웠고 꽃은 남강변 신안동 코스모스가 더 향기로웠다 . ,태양은 월아산 아침 태양이 이 세상 어느 해보다 더 찬란했고 달은 촉석루 보름달이 이 세상 어느 달보다 더 둥굴었다
꽃은 신안동 강변 코스모스가
이 세상 어느 꽃보다 더 향기로웠다
붕어는 습천못 붕어가 이 세상 어느 붕어보다 더 힘이 세었고 은어는 너우니 은어가 이 세상 어느 은어보다 더 이뻤다
감은 진주 중앙시장 감이 이 세상 어느 감보다 더 컸고 갈치는 사천만 갈치가 이 세상 어느 갈치보다 더 고소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이제 세월이 흐른 후 생각해보니 종소리는 이곡사 종소리가 이 세상 어느 종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때는 푸른 강이 있었다 물장구 치던 강이 있었다 강물에 띄어보낸 노래가 있었다 혼자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가슴 설레던 얼굴이 있었다 눈 감아도 떠오르던 얼굴이 있었다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무정한 시인 모든 걸 지워버렸다 눈 감아도 떠오르던 얼굴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던 이름은 없다 고향은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