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상춘곡 해제

김현거사 2012. 5. 26. 06:30

 

    상춘곡 해제 

 

속세에 묻힌 분들이여,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가?
옛 사람의 운치 있는 생활을 따를까 못 따를까?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우리만큼 잘난 사람은 많건마는 
왜 그들은 산림에 묻혀 자연과 벗하여 사는 지극한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르고 살까?
우리들은 원래 산좋고 물좋은 진주 주변 산청( (박진서와 민순식

고향인 생초는 빼고) 하동(전춘식이 고향 사천은 빼고) 문산 출신으로

원래 두어 간 초가집을 맑은 시냇물 앞에 지어 놓고 소나무 대나무 

우거진 숲 속에 풍월을 아는 주인공이 되어 살던 사람이었도다.

 

 

(그런데 마침 친구 중에 풍류를 좀 아는 유영준 전춘식 친구 둘이 있어,

우리 933동창들을 부부동반으로 버스 두대로 초청하야,

꽃같은 부인들 모시고 종합운동창에서 승차하여 영주로 출발하였으니,

차를 타고 가면서 아리수 강변, 남한산성, 여주 원주 치악산 을 둘러보니,)

 

 엊그제 겨울이 가고, 새 봄이 돌아와서리,

복숭아꽃, 살구꽃은 아침 안개 속에 피어 있고,

버드나무와 풀은 가랑비 속에 푸르도다.

이 경치는 누가 칼로 마름질해 냈는가,

붓으로 멋들어지게 그려 냈는가?

조물주의 신비로운 창조의 솜씨가 대단하구나.

 

(문막 후게소에 잠시 들려 화장실 다녀오니)

 

수풀에서 우는 새는 봄의 흥겨움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마다 아양부리는 모습이로구나.

 

(다시 승차하여 영주 동신석재 현장에 도착하니, 2십여만평에 이르는 유영준 선수의 채석장은 웅장하기 그지 없고, 중장비로 돌을 캐는 모습, 크라샤로 돌을 깨는 장비, 바로 커다란 기업을 이뤘는데, 현장 돌아본 후 그가 안내한 음식점에 가보니, 불판에는 마불링도 멋들어진 소백산 한우고기가 산처럼 쌓여있다. 술은 어떤 거사가 가져온 30년된 도라지 넣어 20년 묵힌 술에다 유영준 사장이 제공한 고급 중국술이라, 친구들이 흥에 겨워 완전히 뿅 가는듯 하였도다.

 

 

  배 터지게 먹고 버스에 타자 유영준이 올라와 1호차 2호차 버스 기사에게 우리 친구들 잘 모시라며 신사임당 초상화가 그려진 빳빳한 5만원권 지폐를 팁으로 터억 건네는데, 그 모습이 완전히 멋져부럿도다.그라고 유영준 친구 오토바이를 졸졸 따라다니던 그 귀여븐 강아지는 찻속의 부인들 시선을 독점하여 부렀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첫번 스타트가 완전 100점 만점이었다. 친구들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였다. 그 다음에 간곳은 이몽룡 생가와 닭실마을이다. 여기 돌아보고, 불영계곡 성류굴은 시간이 없어 생략하고 아따 그 머시기 고개냐. 하도 높아서 눈이 어지럽더마는... 월송정에 닿았으니, 퍼런 동해의 물은 출렁출렁 보기좋다. 청학동서 자라 수영 못하는 김원용이,  역시 수영 못하는 하동 옥종 촌구석 출신 정광무 밑에 달린 그 길쭉한 거시 머시더냐. 물 보고 겁이 나서 자라 대가리처럼 오그라트리게 한다. 우리는 선녀같은 부인들 손 잡고 월송정 솔밭을 걸어도 보고, 풍경이 해동 제일이라는 정자에도 올라가 앉아보았다.안 간 친구들아 부럽재?)

 

자연과 내가 하나이니 흥이야 다르겠는가? 사립문을 나와 걸어도 보고, 정자에 앉아 보기도 하고, 천천히 거닐며 시를 읊기도 하며 산 속에서 지내는 나날이 고요하고 적적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가로운 가운데 참된 즐거움을 노리는 맛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걸 아는 사람은 우리 933 동기들 뿐이로구나! )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을 가자꾸나.
푸른 풀을 밟으며 들을 산책하는 일은 오늘 하고,

냇물에서 목욕하는 일은 내일 하세.
아침에는 산나물을 캐고 저녁에는 낚시질을 하세.

 

 

이제 막 뜨서 익은 술을 갈건(삿갓)으로 걸러 놓고,
꽃나무 가지를 꺾어 그것으로 술잔 수를 세어 가며 먹어보자.
부드러운 봄바람이 잠깐 불어 푸른 물이 건너오니
맑은 향기는 술잔에 스며들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김원용)에게 알리어라.
아이를 시켜 술집에 술이 있는가를 물어 받아다,
어른(김현거사)은 지팡이를 짚고, 아이(김원용?)는 술동이를 메고,
나직이 시를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 시냇가에 혼자 앉아,
깨끗한 모래 사장 맑은 물에 술잔을 씻어 술을 가득 부어 들고,
맑은 시냇물을 굽어 보니, 떠오는 것이 복숭아가지로다.
무릉 도원이 가깝도다. 저 들이 바로 그 선경인가?  

 

(월송정 돌아본 후 영덕에 가서 오가피횟집에서 각자 홍게 2마리씩 배당 받았다

안 간 친구들아 '니들이 게 맛을 아냐?'

거기 온 경북여고 30회 버스 손님들과 수작 좀 해보자고 우리편에서 풍채 좋은

전수웅 정수섭이 한테 부탁을 해보았으나, 야들이 풍류가 허약하야...

숙소인 성류파크관광호텔에 도착하여 밤에도 온천 다음 날 아침에도 온천, 본전을 뺐다.

아침 버스 타기 전에 거사가 이틀 밤낮 온천한 친구 부인들 얼굴을 천천히 자세히 돌아보았다. 모두 태백산에에서 내려온 선녀들 같더라. 

아침으로 시골된장찌개 묵고 영덕으로 가서 불루로드 산책 1시간 30분...)

 

 

소나무 숲 사이 좁은 길에 진달래꽃을 부여 잡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내려다보니,
수많은 촌락이 여기저기에 벌여 있네. (바다에는 점점이 어선도 많고)
안개와 놀과 빛나는 햇살로 채색된 자연의 아름다움은 마치 수놓은 비단을 펼쳐 좋은 듯하구나. 엊그제까지 검던 들이 봄빛으로 넘치는구나.

 

 

(우리 일행 중에는 은행장 출신도 있고, 진단학회 회장,장군도 두 사람이나 있어 다음 구절은 좀 머시기 하지만...)

 

공명도 나를 꺼리고 부귀도 나를 꺼리니, 
아름다운 자연에 이 외에 어떤 것이 있겠는가?

누추한 곳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여도 잡념은 아니하네.

아무튼 백년 인생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풍력발전단지 구경하고 두들마을 이문열 생가 구경하고,입석마을 선바위 가든에서 멋떨어진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하였다.당귀 뿌리 장아찌 민들레 나물 먹은 후 마신 동동주는 완전 예술이었다. )

 

 

(밥집 옆의 분재 수석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안 본 친구는 진짜 촌놈이다.분재 수석 아는 이정수 장군이 딴 데서 얼쩡거리길래, '이장군 빨리 분재 수석 구경안하고 딴 데서 뭐하노? 했더니, 보고와서 자네가 안 갈쳐줬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며 흥분한다. 

다시 버스 타고 안동 민속박물관에 가서 잘 보고,

서울로 와서 남한산성 밑 보리밥 정식 묵고 땡 했다.

이번 여행  빈틈없이 스케쥴 만든 이정영 선수 멋지고(음석 좋고 볼거리 좋고...)

 노심초사 행사를 계획한 민순식 933회장. 이병소 사무국장 모두 수고 하셨고,

그라고 마지막으로 이 행사 스폰서  전춘식 유영준은 복 받을끼여.

찬조금 낸 김화홍 이건갑 하준규선수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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