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황매산

김현거사 2011. 11. 13. 08:32

작성일
2008-05-11 (10:41:29)
수정일
2008-05-14 (2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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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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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0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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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155.JPG
5월은 신록의 철이다.녹음 바다가 파도처럼 싱그럽게 차창 스쳐간다.하얀 아카시아꽃 보며,보랏빛 오동꽃 보며,
하얀 찔레꽃 보며 나비처럼 날아 황매산 철쭉 축제로 갔다.
생초IC로 나가니,인심이 지리산 푸른 물굽이처럼 순한 민순식군 처가 술도가에서 막걸리 진땡을 차에 실어준다.

먼저 가회로 가서 이종태군 古家에 들렀으니,집은 영암 월출산처럼 바위가 기묘한 황매산을 멀리 등지고
들판에 섰는데,집 앞 문전옥답 끝은 실개울이 포옹하듯 부드럽게 명당수로 흐른다.그 물은,하나가 더 있으면
100이라는 99골서 내려온 앞물과 집 앞에서 합수하니,뒷산과 앞물 모두 명당터로되 得水는 길한데 臧風은
좀 문제가 있다.터가 600평이라니 臧風을 위해 뒤에 큰 나무를 심고,담장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
石山을 운영하는 유영준 친구가 기증한 커다란 돌확은 무게가 1톤도 더 될 것 같으니 옮기는 데만도
공력 많이 들었음직하다.

곁에 있는 이종해군의 古家는 오래된 골기와와 뒷마당의 우물과 장독대가 운치있다.
문정숙 주연의 <학생부군신위>라는 영화를 여기서 40일간 촬영했다고 한다.황매산에서 내려온 용이 집 뒤에
받쳐있어 氣도 충분히 흐른다.오래된 감나무를 그대로 두었어야 하는데,집을 지키는 할머니가 감나무 낙옆
귀찮다고 중간을 베어버린 것이 좀 아쉬웠다.이팝나무가 아카시아보다 화려하게 꽃이 피었고,겨울 넘긴 오래된
선인장이 마당에 있어 여름이면 선인장꽃 볼만하겠다.
찾아간 산우회친구들은 고향에 고가를 둔 두 친구를 모두 부러워하였다.

합천호 물굽이 돌아 황매산 아래 식당에서,진주 강홍열 김병화 친구와 합천 이영성 시인을 반갑게 만났다.
같이 종해가 쏜 점심식사하고 트럭 적재함 타고 황매산 중턱까지 올랐다.봉산이 지가 약싹 빠른 듯 차 조수석에
탔지만 그가 뭘 모른다고 야탑과 거사는 하늘을 보고 웃었다.그 가파른 길 가는 트럭 적재함에 친구 부인들과
함께 탔으니,어쨌겠는가?트럭이 급발차하거나 급스톱하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지 않던가?
선견지명 있는 친구들만 적재함에 탄 것이다.이때 모친구가 모친구 부인 다리를 손으로 잡았다는데 그기 진담인지
농담인지는 본인들만 알것이구먼.

황매산 철쭉은 천상화원이었다.군락을 이룬 꽃무더기 사이로 산책하며 길동이는 ‘청춘시절 애인 생각난다.’고
한마뒤 한다.지리산 천왕봉 토끼귀가 건너다 보이는 황매산 산정을 거닐며 같이 간 여학생들과 기념사진 찍었다.
전통 때 목장 만든다고 나무를 전부 베어버려 철쭉이 이렇게 잘 자라 명물된 것이다.이런 걸 전화위복이라 쿠던가?
하산길은 두 팀으로 나뉘어 내려왔다.돌산은 아기자기 경치가 좋은지라 거사는 길동이하고 그 길을 내려왔는데,
절벽이 하도 험해 길동이보고,바위새에 난 소나무 보라고 절벽 끝에 가보라고 했더니,‘니나 잘 봐라!’
어질어질 현기증 난 길동이 단호히 거절한다.부정있는 사람은 바위가 콱 물어버린다는 <순결바위>에 봉산이
겁도없이 올라섰고,길동이는 올라서질 못한다.767미터 모산재 돌아오며 남한에서 제일 명당이라는
<무지개 터>를 보았다.거기서 종태 종해네집이 멀리 내려다 보인다.

산 아래서 영암사지도 둘러보았다.절터의 빈 주춧돌만 있었지만,이끼에 쌓인 석축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특히 금당으로 올라가는 두개 돌계단은 통째로 돌을 깍아 만든 것인데 아담하면서 멋스러웠다.
금당 옆 축대도 연화무뉘가 새겨져있고,등에 탑비를 세웠던듯한 두 마리 거북은 조각 솜씨는 불교신문 기자였던
거사가 본 것 중 가장 정교하였다.우리가 물을 마신 약수 시원한 돌확은 목측으로 크기가 높이 1미터 길이 4미터
쯤 되는 대형인 것으로 미루어 원래 절의 규모가 해인사 보다 컸다는 말이 나온 근거인 듯 하다.
절이 동쪽을 향해 신라 경주로 향을 잡은 것은 보면 왕가를 위한 원찰의 성격을 가졌던 것 같고,
그래 더 정교하게 만든 모양인데,보물 제353로 연화좌대 위 쌍사자석등이 통일신라 시대 양식이니
화려한 옛날 모습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저녁은 학교 교정에 켐프파이어 놓고,장작불에 흑돼지 바비큐 굽고,야탑도사 크라리넷 연주에 이병소부부 댄싱
보며 멋지게 놀다보니 장작불이 타다타다 빨간 숯 몇조각만 남았다.그래도 남은 정열은 다시 노래방 기기가
준비된 강당으로 이어져 명창 박경만 이창국 부인의 가요에 열중했으니 잠자리에 든 시각은 12시였다.
개중에 <독일자장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아쉽게도 거사가 목이 쉬어 자장가는 생략하였다.ggg!




2008.05.11(10:57:27) 수정 삭제
모산재로 내려간 거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번에 못한 통음, 다음 기회있기를 고대한다

2008.05.11(12:57:06) 수정 삭제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Dk4vLpAGDTI$'
동영상이나 보자
친구들이 어디에 다녀 왔는지.

2008.05.11(16:34:38) 수정 삭제
추억을 남길려고....메모하고...피로도 아직일텐데...
정리를 했구나...

2008.05.12(11:58:21) 수정 삭제
함께 간듯 눈에 선연하다
신록도 마시고 싱그로운 바람도 마시고
5월의 정기를 흠뿍 들이켯으니
내공도 한층 깊어 졋으리
다음주에 바둑에서 한번 보여주라

2008.05.12(23:51:31) 수정 삭제
참 빠르기도 합니다. 벌써 멋진 글이 실려 있으니.... 이때까지 늘 보던 집과 황매산과
영암사가 거사의 손을 거쳐 문자로 그려지니 내가 마치 다른 그림 속으로 빨려 든 느낌
입니다. 타고난 글솜씨 새삼 敬畏스럽습니다. 영성이 병화 홍열이 동창들 잠시라도 찾아
와 얼굴 볼 수 있었다는게 행운이었고요.

2008.05.13(14:31:32) 수정 삭제
갤러리---포토앨범에 김병화 친구가 찍은 사진을 게재 하였습니다.
또 김현거사가 찍은 사진도 올라 있습니다.
찾으시기 바랍니다.
김병화 친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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