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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자랑

김현거사 2022. 2. 12. 07:21

내 형님 친구 중에 정의근이라는 분이 있다. 그 분은 친구들한테 손자 자랑이 심해 친구들이 '이제 정사장이 손자 자랑하면 벌금 3만원 받는다'는 경고를 했는데, 어느 날, '아따 입이 근질근질해서 못참겠다. 3만원 벌금 낼터이니 손자 자랑 좀 하자'고 했다고 한다. 어제 손자놈 학교가 경기고로 배정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3만원 벌금 각오하고 이 글을 쓴다.

나는 1950년대에 경남 촌구석인 문산초딩 3년 다니다가 진주 천전초딩 졸업하고, 진중 진고 나와 12시간 기차 타고 서울 와서 하숙하면서 어렵게 대학 다녔다. 그런데 손자놈은 봉은사 옆에서 태어나, 봉은 초딩 봉은중 나와 그 옆 경기고에 학군 배정되었다. 나는 1963년 국민소득(GNP) 1인당 겨우 76달러로 북한의 135달러에 비해 한참을 못 미쳐 대다수의 국민들은 하루 세끼 끼니조차 찾아 먹기 힘들던 시기에 대학 다니고, 60년대 말에 어렵게 취직했는데, 손자놈은 2020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 세계 경제 랭킹 10위권 나라에 태어났으니 복 받았다. 한국은 현재 1500km 순항 미사일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고, 이는 전 세계에서 4개국만 가능하다는 놀라운 기술이다. 현재 세계 185개국 국민 IQ(지능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가 한국 2위는 북한이 랭크되었다고 한다. 나는 손자놈에게 머리 좋아지는 한약 재료, 총명탕 재료를 보내줬다. 보나마나 손자놈 IQ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상위권에 들 것이다. 또 나는 66년도 군 시절 병장 월급 4백원 받았는데, 손자놈은 2022년에 67만6천115원 대한민국 병장 월급이 정해졌으니, 앞으로 놈이 군에 갈 때 쯤엔 병장 월급이 100만원 쯤 될 것이다.

나는 동남아 gnp 꼴찌 나라 아프리카 빈민국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 토요일도 없이 회사 나갔고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근검절약하고 고생하고 살다보니, 쥐구멍에도 볕 든다고 세상 많이 변했다. 손자놈 시대는 독일 프랑스 수준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고, 이제 한강은 세느강이나 라인강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 지식과 문화와 부가 넘쳐난다. 옛날에 백만장자라는 말이 있었다. 백만불 가진 사람을 그리 불렀다. 그런데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이 30억 정도 된다. 손자놈은 3백만불 집에 살고있다. 이제 내가 걱정할 일은 딱 하나 있다. 내년이면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맞게된다. 금혼식을 어떻게 멋지게 치룰까 그것만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