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과 오간 편지

노래시 3편

김현거사 2020. 5. 4. 17:56

옥창열선생님 보세요

가곡가사 모집 공지 참 반갑습니다.

전에 제가 <미시령의 노래> 노랫말을 써놓고 작곡자를 만나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외국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란 곡에 이 노랫말 넣으면 거의 비슷한데, 저는 오선지에 곡을 쓸 줄 몰라서...

<미시령의 노래>. <그리운 지리산>(봄). <이별>  3편 보냅니다.

김창현


 미시령의 노래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바다가 보이던 언덕 위 카폐

안개 속에서 낮은 소리로

인생의 외로움을 말하던 그대

벽난로 남은 불 붉게 타던 밤

슬로진 잔에 어린 보라빛 입술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커피 향기롭던 언덕 위 카폐

음악 속에서 낮은 소리로

행복이 무어냐고 말하던 그대

쓸쓸한 바다에 눈이 오던 밤

창가에 비치던 외롭던 눈빛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이 노랫말은 외국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곡을 참고하여

곡을 달면 어떨까요?

 



그리운 지리산(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 바람에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이별


                                                                  

가을비는 내리고 차는 떠나고

말못한 사연들은 낙엽이 되어

떠나가는 차창에 부딪칩니다


바람에 날라오는 젖은 낙엽들

선연한 붉은 단풍 애잔한 그 빛 

떠나가는 차창에 매달립니다


돌아보면 저 멀리 가로등 불빛

쓸쓸히 떠나간 그 눈빛처럼

떠나가는 차창에 비쳐옵니다 





이상 3편 보냄


첫사랑              

달빛은 예전 그대로지만
소녀는 아직도 오지않고.

꽃빛은 예전 그대로지만
지는 꽃 더욱더 애처롭네.
누가 세월이 약이라 했는가
행여 그 말일랑 믿지 마소.


촛불


밤중에 홀로 앉아 그이와 마주하니

심지의 타는 마음 아실 이 없건마는 

환하고 밝은 불꽃이 사위를 밝혀주네




촛대에 높이 앉은 그이를 바라보니

가슴 속 깊은 시름 아실 이 없건마는

방울방울 맺힌 촛농 볼을 타고 내리네


 

외롭고 그리운 밤 촛불을 마주하니

타는 마음 깊은 심지 그 이의 마음이고



방울방울 맺힌 눈물이 그 이의 마음이네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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