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백세클럽 약초농장(5월7일)
공자가 제자들에게 각자 포부를 묻자, 증석이 대답했다. ‘늦은 봄에 봄 옷을 지어 입은 뒤 어른 5~6명, 어린아이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나는 증석과 함께하련다'고 말했다.
몇 친구와 강화도 백세클럽 약초농장 찾아가, 고구마 줄기 100개, 수박과 참외 각각 5개 심고 왔다. 지난 주 심은 엄나무 10개와 꾸지뽕 10개는 거의 다 싱싱하게 싹이 났다. 가장 기분 좋았던 건 소똥 무더기 위에 심은 부사 사과나무다. 싱싱한 새잎을 팔처럼 벌이고 바람에 손을 흔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밭 둑에 심은 가죽나무 5개는 아무 기척이 없는데, 가죽 묘목 윗가지 잘라 꺽꽂이 한 세 개는 살아있다. 약초박사 최박사가 보낸 호박 묘종 24개와 고구마 줄기가 너무 많아 땀 깨나 흘렸다. 지난 주는 돼지감자 엄청 가져와 심느라 혼났는데. 이번 주는 부인 안숙선 씨 남원 공연 동행하고선 약초 심고싶어 손이 근질근질해서 죽겠다고 카톡 보낸다. 이장군이 심은 방아씨는 낙옆 덮어주었는데, 낙엽 들춰보니 그 밑에서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방아 묘목도 5개 심었다. 거사는 자청해서 방아 잘 크면 강화읍에서 조개살과 전구지, 깻잎, 감자 사와서 부침개 해 준다고 제의. 거사는 매화나무 네 그루 묵은 가지 쳐내고 모양 잡아주었다. 봄에 꽃 피면 매화가 운치 있겠다. 별장 마당에 대륜 국화 두 포기 심어주었다. 시간이 없어 오가피나무 새순 짱아치 만들지 못했다. 병에 간장과 식초 넣고 담아두고 밑반찬 하여 백세클럽 회원 반찬 하려했는데...고구마 호박 농사 잘 되면... 그걸 팔아 가을에 중국 여행 가자며 산에서 웃었다.
지난 주 김교장 별장 향나무 손질했더니, 그 아래로 휴전선과 바다와 이북 산들 보인다. 낮으막한 담장에 제멋대로 자란 흑장미 가지런히 매어주니 운치 있다. 이 동네 새소리가 토셀리 세레나데 처럼 들린다. 마당의 소나무는 분재처럼 모양 잡아주었다. 감나무 포도나무 전지해주었다. 밤에 이장군이 가져온 30년 묵은 양주 보다 더 독한 하수오술 마시며 자정 넘게 대화 나누었다. 약초 키우며 마음 비우자. 대문 옆에 장미 두 그루 심어 장미 아치 만들자. 노끈과 철사 못 망치 준비해서 농장 대나무 베어 대평상 만들며 소일하자. 새벽에 일어나서 불교방송 보며 예불 드리자. 향나무 말린 걸로 향 피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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