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대한 글

지리산에 은거한 친구를 생각하며

김현거사 2011. 4. 25. 12:33

지리산에 은거한 친구 생각하며| 時調

지리산 중산리에 초당을 엮었으니

앞에는 맑은 쏘가 뒤에는 천왕봉이

흰구름 장막을 치고 같이 살자 하더라

 

산나물 된장국에 입맛을 들였으니

산가의 별미로는 이 밖에 더있는가

그 중에 두룹 도라지 향기 높다 하더라

 

두견화 피는 속에 봄철이 왔다 가면

머루 다래 절로 익는 가을 또한 찾아온다

철 따라 탁주 한병은 그 멋인가 하노라

 

아침엔 일어나서 청산에 눈을 씻고

밤 중엔 홀로 누워 물소리에 귀 씻으니

한가한 청풍명월이 친구하자 하더라.

 

북창엔 대를 심고 남전엔 채소 심고 

때로는 호미 메고 약초 캐러 나서보니

삼신산 바로 여기다 불로초 밭이로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천성산 10.12.23. 20:38
시조를 보니 친구가 있어서가 아니고 이 작자가 그렇게 살고지고 인가보네
 
 
월계 10.12.23. 20:51
나만 그리 살고싶은 줄 알았는데 그런 분 또 있군요. 참 좋습니다.
 
 
봉화 10.12.24. 08:21
저도 그런 삶을 늘 동경해 왔습니다 시적 환상이 아니고 진정입니다 상봉서동에서 고1때 신안동으로 이사해서 3년을 살았읍니다 오빠가 양계장을 하겠다고 ...그 시절 1000마리를 키웠는데 집뒤에 크게 양계장을 짓고 넓은 텃밭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밭에서 도마도도 따고 풀도 뽑고 콩도 따고했어요 저는 전원생활 좋아합니다 특히 산촌을 그리워합니다 진주서는 가장 크게 양계장을 했는데 ...깊은 산속 ...청풍명월 ...꿈이지요 안병남
 
 
蘇 露 摩 10.12.24. 22:32
佳 句 絶 唱 !
 
 
양동근 11.01.01. 15:39
지리산에 들어간 친구를 본뜰려면 도시에서 반촌으로 이사가서 전원생활을 좀 하다가
적응이 되면 보따리를 싸가지고 덕산
유덕골로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되는 글이외다.
우리친구중에 지리산에 숨은 사람이 있는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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