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자책·한시. 시. 시조

국화주/시조

김현거사 2013. 9. 13. 08:56

국화주

 

초승달 옅은 밤에 오동잎 떨어지고

산 첩첩 깊은 골에 청여시 슬피 우니

청산은 말이 없는데 물소리만 고요하다

 

백발의 상늙은이 여우잠 언뜻 깨어

죽창에 비쳐오는 달빛이 하도 고와 

술 익는 냄새를 따라 토방으로 들어간다

 

주둥이 깨진 술병 험 있으되 백자로다 

개다리 소반 위에 국화주는 향기롭고

엇그제 뜯은 나물이 담백하여 좋구나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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