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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무

김현거사 2011. 1. 29. 09:22

정광무 친구가 29일 밤 선릉 바둑집 옆에서 피로연을 열었다.최근 일본서 결혼한 딸내미 피로연이었다.사돈이 전주 산다면서 쌀막걸리를 한 박스 갖다놓고 버섯불고기 한 턱 쐈다.동기들 한 50명 와서 축하해주었다.광무는 평소 동에 뻔쩍 서에 뻔적 부산 울산 진주 내키는대로 왔다갔다 하는 간첩같은 친구다. 간혹 나에게 전화를 건다.

'어이 김교수 거기 어데고?여기는 남핸데 지금 조카가 바다 밑에 다이빙해서 잡은 싱싱한 사시미 펴놓고 묵다가,자네 생각이 나서...음석 놓고 혼자 묵기도 뭐하고...지금 바로 올 수 있것나? '

요렇게 까불며 남 약 올리는 친구다.그는 자기 말대로 전국구다. 전국의 도로 사정은 손바닥 디리다보듯이 빤히 안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맛있는 음식점 아는 데는 빠꼼이다.  풍류를 즐기는 면에선 정삿갓인데,말빨 거세고 잇빨 세우고 핏대 내고 싸우는 데는 선수다.꼭 고딩 때 그 모습이다.

 

한번은 그가 화진포에 땅이 있다해서 회사 차로 갔는데,용문산 옆에 한 식당에 안내했다.그 집 추어탕이 천하 일미였다.군수 등 기관장들 드나드는 그 동네서 알아주는 한식점이었다.그집 알고 나는 그 뒤 지인들에게 폼 좀 냈다.이정수 장군 어부인이 거기 추어탕 맛에 무척 감탄했다. 하진부 산채식당도 마찬가지다.고 오경택 어부인이 고맙다는 말은 몇번씩이나 했다.

 

성질을 속으로 숨기고 겉으로 얌전한체 하면서 뒤로 남 욕하는 친구는 골치 아프다.그런데 광무는 반대다.  거친 입은 좀 그렇지만 맘은 비단이다.통도 크다.통 크기는 아마 우리 동기 중 그만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면 좋겠다.

 

한번은 그가 땅값이 한 백오십억 하는 속초 오피스텔 부지를 들고 우리 회사에 왔다.내가 계열사에 소개하여 계약을 했는데,,,,,자기가 받을 부동산 소개비가 한 2억 쯤 된단다.그러면서 한번 마시자는 전화가 왔다.서초동 두당 백만원 하는 룸쌀롱을 광무 덕에 한번 갔었다. '내가 복비 혼자 다 묵것나? 니하고 반씩 나누자. '잘 됐으면 1억씩 생길 판이었다.그런데....뭐가 문제가 있었다.건설 사장이 얼굴이 노래서 계약 취소 할 수 없냐고 해쌓더니 복비를 딱 동결시켜버린 것이다.돈 2억은 억소리 난다는 큰 돈이다.그걸 못받으면 보통친구라면 야마가 돌아서 나하고 웬수 되었을 것이다.그룹 비서실장인 나는 건설 사장하고 큰소리해가며 몇번씩 따지고 단념했었다.광무도 건설사에 왔다갔다 하더니,'건설 사장 그 자석 호로자식이더라.돈 잃고 친구 잃고 둘 다 잃기 싫다.어이 김실장 이 일은 없던 일로 하자.'그러고 깨끗이 손 털고 갔다.

그는 그 이후 한동안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나는 속으로 저혼자 복비 챙겨 잘묵고 잘사는 줄로 알았다.허나 세상사 영원한 비밀 어디 있나?결국 알고보니 그도 정말 한 푼 못받고 물러난 것이다.감동이었다.

한 20년 된 이야기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의 마음은 착하다.

그의 딸내미 피로연서 한잔 묵고 돌아와 쓴다.

 

았다.그리고 한참후 짐작했었다.엊ㅄ이

 

두당 100만원 짜리 룸살롱

이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