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조사 법성게 (七言 三十句)
법성 원융 무이상 - 법의 성품은 원래 둥글고 오묘하여 두가지 상이 없고
제법 부동 본래적 - 모든 법은 움직임이 없어 본래 교요한 것
무명무상 절일체 - 이름도 없고 상도 없고 일체가 다 끊어지면
증지소지 비여경 - 지혜를 증험하여 아는 바도 어떤 경계가 아니로다
진성심심 극미묘 - 참 성품은 극히 깊어 매우 미묘한 것이니
불수 자성 수연성 - 스스로의 성품을 지키지 않아도 인연 따라 이루어 지는 것.
일중일체 다중일 - 하나에 모두가 있고 여럿 속에 하나가 있어
일즉일체 다즉일 - 하나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이다.
일미진중 함시방 -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포함되어있고
일체 진중 역여시 - 일체의 티끌 마다 역시 그와 같네
무량원겁 즉일념 - 셀 수 없이 한없이 긴시간이 바로 찰나의 한 생각이요
일념즉시 무량겁 - 찰나의 한 생각 일으기는 즉시 무량겁이니
구세 십세 호상즉 - 삼세와 구세 십세 엉킨듯 한덩인듯
잉불잡란 격별성 - 그러나 따로 따로 뚜렷한 만상이여.
초발 심시 변정각 - 첫발심 했을때가 부처를 이룬 때고
생사 열반 상공화 - 생사와 열반 경계 바탕이 한몸이니
이사 명연 무분별 - 있는 듯 이사 분별 혼연이 없는 그곳
십불 보현 대인경 - 비로불 보현네의 부사의 경계로세.
능인 해인 삼매중 - 부처님 해인 삼매 그속에 나툼이여
번출 여의 부사의 - 쏟아진 여의 진리 그 속에 부사의여
우보익생 만허공 - 허공을 메워 오는 법비는 거룩 했네
중생수기 듣이익 - 제나름 중생들로 온갖 원 얻게 하네
시고 행자 환본제 - 행자여 돌아가라 진리의 고향으로
파식 망상 필부득 - 망상을 쉬고 가라 헛길을 가지마라.
무연 선교 착여의 - 오묘한 절대 방편 그길로 찾아가라
귀가 수분 득자량 - 여의주 노자 얻어 부처님 고향으로
이다라니 무진보 - 끝없이 쓰고 쓰는 다라니 무진보로
장엄법계 실보전 - 불국토 법왕궁을 한바탕 꾸미고서
궁좌실제 중도상 - 중도의 해탈좌에 앉으면 깨달으리
구래부동 명위불 - 옛부터 그랬었네 그것이 곧 부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