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에 사는 늙은이

김현거사 2021. 12. 16. 21:58

산에 사는 늙은이

                           김현거사

산에 사는 늙은이 구름 따라 산에 가니 
흰 구름 첩첩한 산 人家는 보이질 않는데
청풍이 불어와서 가린 안개 씻어주니 
비 젖은 푸른 이끼 비단보다 더욱 곱다
산속의 좋은 친구는 숲에서 우는 새요 
세상 밖 맑은 소리는 돌 위로 흘러가는 물소리이다
서리 맞은 山菊은 麝香 향기 머금었고
차가운 물속의 달은 西施의 얼굴보다 곱다
청산은 만고의 병풍이요 雲水는 나그네니
이 중에 百年之客이 무엇을 바라겠는가
한가함을 얻고나서 삼공 벼슬 바랄 건가

쓴 나물 깊은 맛 이제사 알았으니
오직 바라는 건 한 병의 葛根酒일 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