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갈 때마다

김현거사 2012. 5. 26. 06:35

 

산에 갈 때마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나무이고 싶었다

나무는 평생 하산하지 않는다

 

산에 갈 때마다

는 바위이고 싶었다.

바위는 평생 묵언한다

 

산에 갈 때마다

는 물이고 싶었다.

물은 평생 생명의 목을 축여준다

 

산에 갈 때마다

는 구름이고 싶었다.

구름은 평생 영마루를 지킨다

산에 갈 때마다
나무와 바위와 물과 구름이
나의 話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