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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진주 시장님에게 바란다.

김현거사 2017. 11. 2. 09:33

 


당미언덕

 

밤에 내가 담 넘어로 연애편지 던지던 칠암동 그 집은

지금 냉면집으로 변했고

끝없는 청보리밭이던 신안동 들판은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거기 강 건너 당미언덕 아래 메기통에서

혼인색 띤 피래미처럼 민첩한 배건너 아이들이

다이빙 하며 물고기와 놀았고

강 건너 사범학교 여학생은

한여름 서장대 진주교 먼 길 돌아오기 싫어

바지 걷어부치고 탱자꽃 보다 하얀 맨발로

강 건너왔는데

50년 전 그 일들이 이젠

별 아래 천전학교 운동장에서 보던

유에스아이에스 미국공보원 활동사진처럼

필림 끊기는데

천수교마져 새로 생겨

모습도 변했다

 

 

 

내 죽거던 님이여'란 시를 새긴

망진산 꼭대기 바위는 봉수대로 변했으며

벚꽃 피면 멋 내고 당미 언덕으로 마실 나와

깔깔거리던 바람 난 배건너 처녀들은

지금 어디 사는지 모른다

진주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