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장님 자서전

소나무를 읊는다

김현거사 2017. 8. 26. 11:59

 

영송(詠松: 소나무를 노래함) 

 

石上千年不老松 蒼鱗蹙蹙勢騰龍  
生當絶壑臨無底 氣拂層霄壓埈峯 

不願靑紅狀本性 肯隨桃李媚芳容
深根養得龜蛇骨 霜雪終敎貫大冬
 

돌 위에 자란 천 년 묵은 불노송
검푸른 비늘 쭈글쭈글한 껍질

마치 날아 뛰는 용의 기세로다
밑이 안 보이는 끝없는 절벽 위에서
기세가 하늘을 쓸어낼 듯 준봉을 찍어 누를 듯
본성이 울긋불긋 사치를 좋아하지 않으니
도리 제멋대로 아양떨게 내버려 두며
깊은 뿌리 현무신의 기골을 키웠으니
한겨울 눈서리에도 까딱없이 지내노라.

 

李滉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고 운치있게 사시길 기원합니다.